[조희연 잔혹사①-단독] 서울시교육청 기술직 3명 중 1명 불안장애·우울증…“업무량 폭증”

입력 2021-05-17 06:00수정 2021-05-17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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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노 “최근 2명 극단적 시도…업무 문화 개선 적극 검토해야”

서울시교육청과 산하 교육지원청의 기술직 직원 3명 중 1명이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장애와 우울증 등 각종 정신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올해 초 근무 중 사망한 서울의 모 교육지원청 시설과 주무관 A 씨에 대해서도 동료들은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극단적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시교육청일반직공무원노동조합(서일노)은 16일 서울시교육청 및 소속기관 기술직 전체 220명 대상으로 2월 4~5일 실시한 ‘기술직 공무원의 노동환경과 관련한 실태조사’ 결과 응답자(167명)의 50%(84명)가 ‘업무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특히 업무 스트레스가 심하다는 응답자 가운데 ‘불안장애·우울증 등 정신 건강이 악화했다’는 답변이 78%를 차지했다. 이어 ‘신경성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14%), ‘신경성, 정신적 질환 둘 다 해당’(8%) 등 순이었다.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는 이 같은 상황을 해결하거나 회피하기 위해 ‘병가 및 휴직을 고려한다’(49%)고 답했다. ‘울거나 심각하게 괴로워한다’(20%), ‘정신과 병원(상담) 치료를 받는다’(17%)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특히 6%의 응답자는 ‘극단적 선택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업무 스트레스를 겪는 응답자들은 ‘인원 부족으로 인한 업무과다’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이들은 “교육부 및 서울시교육청의 정책 사업 증가 등으로 업무량이 폭증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전형준 서일노 위원장은 “최근 서울시교육청 산하 지원청 시설과 직원 2명이 업무 스트레스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면서 “서울시교육청은 조직 문화개선, 인력 확충을 포함한 조직 개선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안타까운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설문조사 결과를 참고해 가급적 정책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다른 관계자는 “개선사항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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