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22) 씨와 사건 당시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 씨 측에서 처음으로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친구 A 씨가 입장을 밝힌 것은 사건 발생 3주 만에 처음입니다.
17일 A 씨의 법률대리인를 맡은 정병원 변호사는 입장문에서 “A 씨 가족 또는 친척 중 수사기관, 법조계, 언론계, 정·재계 등에 속한 소위 유력 인사는 일절 존재하지 않는다. A 씨 아버지 직업도 유력 인사와 거리가 멀고, 어머니도 결혼 후 지금까지 줄곧 전업주부”라고 밝혔습니다.
정 변호사는 “아직은 고인을 추모해야 할 때라고 생각해 ‘입장 표명은 경찰 수사종료 이후에 하겠으며, 이런 입장조차도 보도하지 말아줄 것’을 언론에 부탁해 왔다”면서 “지난주 토요일(15일) 어느 프로그램에서 마치 저희가 처음으로 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비치고 있어 불가피하게 입장문을 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 변호사는 사건 당시 상황에 대해 “A 씨는 만취해 어떤 술을 어느 정도로 마셨는지를 기억하지 못한다”면서 “기억하는 것은 자신이 옆으로 누워 있던 느낌, 나무를 손으로 잡았던 느낌, 고인을 깨우려고 했던 것 등 일부 단편적인 것들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구체적 경위를 숨겨왔다’는 지적에는 “A 씨와 가족은 진실을 숨긴 게 아니라, A 씨가 만취로 인한 ‘블랙아웃’으로 제대로 기억하는 게 별로 없었기에 실제로 잘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객관적인 증거가 최대한 확보되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입장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정 변호사는 “경찰 수사 결과를 보고 판단하셔도 늦지 않을 것”이라며 “부디 도를 넘는 억측과 명예훼손은 삼가시고, A 씨와 가족들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습니다.
술주정을 부리는 남편을 절구통으로 내려쳐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던 부인이 사흘 뒤 벽돌로 남편을 때려 결국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16일 A(62·여) 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전날 오후 1시 10분쯤 경기 평택 월곡동 자택에서 집 화단에 있던 벽돌로 남편 B(61) 씨의 머리를 내리쳐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날 오전 남편과 술을 마시고 귀가한 A 씨는 남편이 또 술주정을 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 씨는 범행 뒤 남편이 쓰러져 의식을 잃자 경찰과 소방서에 직접 신고했습니다.
A 씨는 범행 사흘 전에도 남편의 머리를 절구통으로 때려 특수폭행 혐의로 입건된 바 있습니다.
지난 12일 오후 4시 50분쯤 남편이 술을 많이 마신 것에 화나 남편의 머리를 30㎝ 크기의 나무 재질 절구통으로 1대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경찰관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A 씨가 직접 신고한 점과 범행도구를 수거한 점 등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고 판단해 현행범으로 체포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절구통 사건으로 17일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면서 “남편이 다시 집으로 돌아가 아내와 잘 지내보자며 술을 마셨다가 사건이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16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명동 초리도 북쪽 방파제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50대 다이버가 4시간 만에 발견됐으나 결국 숨졌습니다.
창원해양경찰서는 17일 다이버 A 씨가 전날 오전 9시께 장비를 착용하고 바다로 입수했으나 나오지 않자 일행이 오전 9시 43분께 119를 경유해 해경에 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해역은 수심이 약 11m로 당시 물결은 2m 높이로 일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창원해경은 경비함정과 구조대를 급파하고, 해군, 마산소방정대, 민간 구조선 2척 등의 협조를 받아 수색 작업을 벌여 실종 약 4시간 만인 오후 1시 39분께 방파제 동쪽 수심 약 5m 부근에서 A 씨를 발견하고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숨졌습니다.
창원해경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