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고젝은 이날 고투그룹이라는 합작 지주사를 설립하기로 했다면서 구체적인 거래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인도네시아 사상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2월 블룸버그통신은 두 회사의 합병 가치가 350억~400억 달러(약 39조7000억~45조4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두 회사는 합병 후 인도네시아와 미국 증시에서 기업공개(IPO)에도 나설 전망이다.
이번 합의에 따라 고젝의 공동 최고경영자(CEO)인 안드레 소엘리스티요가 합작사 고투 그룹의 CEO를, 토코피디아 대표 패트릭 카오가 고투의 대표를 맡게 된다.
고젝의 또 다른 CEO 케빈 알루위와 토코피디아의 CEO 윌리엄 타누위자야는 각자의 지위를 계속 유지한다.
소엘리스티요 CEO는 고페이를 포함한 결제·금융 서비스 ‘고투 파이낸스’도 이끈다.
2010년 인도네시아에서 차량 공유 서비스로 시작한 고젝은 이후 음식 배달, 온라인 쇼핑, 택배에 이르기까지 앱 하나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등 주변 국가로도 진출했다.
2009년 설립된 토코피디아는 인도네시아의 알리바바로 불리는 전자상거래 1위 업체다.
이번 합병으로 양사는 각 부문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양사의 거래 건수는 18억 건, 거래 규모만 220억 달러를 넘어섰다. 고젝과 토코피디아의 활성 이용자 수는 월 1억 명에 달한다.
소엘리스티요 고투 그룹 CEO는 “우리 사업모델은 다양하고 지속가능하다”면서 “인도네시아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