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1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동학개미’ 열풍으로 주식 거래대금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실적이 급증하며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주식발행시장(ECM) 부문, 투자은행(IB) 부문도 실적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순이익이 3506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영업수익)은 4조6664억 원, 영업이익은 4236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위탁매매(BK), 자산관리(AM), IB, 자산운용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거뒀다”며 “특히 비대면 채널 서비스 강화와 해외 주식 활성화를 통한 위탁매매 부문에서 수익 증가가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교보증권도 1분기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602억 원, 순이익은 64% 늘어난 482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자산관리(WM) 사업부문 등 브로커리지 수익은 555%, IB 부문은 111%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KTB투자증권도 이날 1분기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454억 원, 457억 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IB, 채권·외환·상품(FICC), 리테일 등 전 영업 부문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며 1분기에만 지난해 전체 당기 순이익의 60%를 달성했다고 부연했다.
대신증권도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7% 급증한 1207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105.95% 증가한 972억 원으로 나타났다. 위탁매매, 이자수익이 늘었고, 주식·파생상품 운용수익도 증가해 트레이딩 부문 실적 증가 및 IB 부문 실적 호조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도 1분기 순이익 2621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개인투자자 유입이 늘면서 거래대금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증권사 수익도 대폭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37조8000억 원인데, 이는 지난해 4분기 비해서도 18.5% 증가했다.
1분기 역대급 실적 잔치를 벌였지만, 하반기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긴 어려울 전망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긍정적인 자금흐름 수혜가 이어지고 있지만, 2분기 이후 거래대금 둔화 양상이 나타나고 있어 이익 둔화 흐름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