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달 앱 업계가 ‘속도 전쟁’을 시작했다. 쿠팡이츠의 빠른 배달 서비스를 시작으로 배달의 민족, 요기요, 위메프오 등까지 발 빠른 배달을 위한 속도전에 나섰다. 더불어 배달 플랫폼들은 잇따라 단건 배달을 도입하며 배달시간을 단축해나가고 있다.
19일 이투데이 취재결과 배달 앱 속도경쟁은 지난해 초부터 시작됐다. 쿠팡이츠는 1건의 음식만 배달하는 단건 배달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3~5건의 주문을 한꺼번에 배달하는 ‘묶음 배달’이 45분~1시간가량의 배달시간이 소요됐다면, 단건 배달을 통해 30분 이내로 배달시간이 줄어들었다.
단건 배달이 새로운 배달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업계에서는 배달시간 기준이 변화했다는 평가다. 30분 이내 배달은 빠르다고 인식하고, 30분을 넘어서면 배달이 느리다고 인식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아마존은 주문 후 30분 배달을 목표로 세웠으며, 국내에서도 쿠팡이츠와 요기요익스프레스도 대부분의 배달 주문을 30분 이내로 수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배달의 민족이 내달 ‘배민1’을 출시하고 단건 배달 속도전에 뛰어든다. 배민1은 인공지능(AI)이 배달원의 위치와 동선, 이동 속도, 대기 시간, 총 배달시간 등을 예측해 가장 빠르게 배달할 수 있는 배달원에게 자동으로 콜을 배정한다. 음식의 특성상 빠르게 식거나, 또는 빠르게 불거나 하는 등의 주문 음식 특성도 함께 고려해 배차한다.
AI 추천 배차는 배달원 안전 문제를 해소하는 것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라이더ㆍ커넥터들은 이동 중에도 일거리 확보를 위해 배달 콜을 수락하느라 휴대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AI 배차가 적용되면 자동으로 최적의 배달 건을 수행할 수 있어 안심하고 주행에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 배달업계 관계자는 “단건 배달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상황에서 배달시간의 심리적 허들을 줄이기 위한 기술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