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4월 생산자물가도 가파른 오름세
인프라 주도 경기부양안·탄소중립 정책 등 요인 다양해
리커창 “원자재 투기 엄벌에 처해야”
1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중국 다롄 선물거래소에서 철강 가격은 올 들어 25% 상승하며 t당 1240위안(약 22만 원)을 넘어섰다. 철근 가격은 올해 들어 40% 폭등해 t당 6200위안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석탄과 유리, 알루미늄 현지 가격 모두 사상 최고 수준이다.
중국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급등을 체감하고 있다. 4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6.8% 상승해 4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PPI는 제조업체들의 원자재를 포함한 비용 변화를 측정하는 지표다.
원자재 가격은 다양한 원인이 결합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중국 정부가 50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주도 경기부양안을 내놓으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한편 탄소 배출 감소 정책은 강철 공급을 압박하고 있다. 정부는 206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올 들어 업체들에 생산 감축을 주문하고 있다. 중국과 호주의 무역분쟁도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중국은 지난해 석탄과 철강석의 수입을 제한했다.
가격 급등 여파는 이미 경제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원자재 부족으로 작업을 중단했다. 100njz닷컴이 최근 460개 건설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6%가 작업 일정을 변경됐고 30%는 아예 중단했다고 답했다.
중국 정부도 상황의 심각성에 우려를 표하기 시작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이날 국무원 회의에서 “매점매석 등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리는 투기적 행위나 허위 정보 유포를 엄중히 단속하고 적발할 경우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달 기업 총수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고용은 경제 안정화의 주춧돌”이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 문제를 최우선순위로 다루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가 원자재 가격 급등에 바짝 긴장하고 있는 이유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이 힘들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 6%와 1100만 개 일자리 창출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