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권을 중심으로 금융위원장도 교체가 단행되는 되는 것이 아니냐는 풍문이 확산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자리에서 물러나면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그 자리를 채우지 않겠냐는 추측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홍 부총리가 물러나지 않는다면 은 위원장의 신변 역시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위원장 교체설은 차기 금융감독원장의 교체시기와 맞물리며 큰 이슈가 됐다. 지난 7일 윤석헌 전 금융감독원장은 3년 임기를 마치고 금융감독원을 떠났다. 현재 이동걸 KDB산업은행장,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 등이 차기 금융감독원장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의 사례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홍 부총리의 퇴임설에서 비롯된 금융위원장 이동설 풍문과 실제 임기가 끝나고 퇴임한 금융감독원장 교체를 같은 수준으로 생각하는 건 무리가 있다”며 “홍 부총리에게 변화가 일어나 자리를 떠나지 않는다면 은성수 금융위원장 역시 현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은 위원장의 교체설은 홍 부총리의 퇴임을 가정한 시나리오가 우세했다. 그러나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17일 “홍 부총리의 교체를 전제로 한 인사검증을 진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 역시 “앞서 정무수석이 홍남기 부총리 거취에 대해 전혀 검토된 바 없다고 밝혔다”며 “하반기 지방선거가 예정되어 있어 일부 언론에서 가능성을 추측한 것일 뿐 홍 부총리 교체설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에 의한 공직 이동이 아니여도 은 위원장이 임기를 끝내기 전 신변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조차도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권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인데 무리해서 위원장 교체를 단행할지에 대해선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편 주요한 고위공직 이동을 위해선 행정고시 기수와 이동시기 등 조건이 맞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역시 금융위 부위원장 임기가 끝나는 시기와 행정고시 기수 등 요건이 맞았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며 “일각에서 차기 금융위원장 하마평으로 금융분야의 경험이 있는 관 출신 인물을 중심으로 행정기수를 따지다보니 해당 인물들이 거론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자리가 공석일 때 하마평으로 언급된 인물로는 정은보 외교부 한미방위비 분담 협상 대표,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있었다. 은 위원장은 행정고시 27회, 정 대표과 김 전 차관은 각각 28회, 30회 출신이다. 하마평에 오른 정 대표과 김 전 차관 모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 경험이 있는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