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인포테인먼트 사업서 좋은 성적…꾸준히 고객사 늘려온 영향
LG전자가 1분기 전장(VS) 사업의 시장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렸다. 인포테인먼트 사업을 중심축으로, 중장기적으론 미래 사업으로 분류되는 전기차 부품에서 전장 사업 기반을 다질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LG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전장 사업 내 주요 제품인 텔레매틱스(차량용 무선인터넷)와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시장점유율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일제히 상승했다.
텔레매틱스 제품의 시장점유율은 24.8%로 전년 동기(17.1%) 대비 7.7%포인트 증가했다. AVN 제품은 10.8%로 3.7%포인트 늘었다.
연간 기준으로 봐도 수년 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LG전자 텔레매틱스 사업의 시장 점유율은 2018년 19.6%에서 2019년 17%까지 하락했다가, 지난해 20%대를 넘었고 올해 20% 중반대에 진입했다.
AVN도 2018년 7.6%→2019년 6.6%→2020년 7.6% 등 한 자릿수대 시장 점유율에서 머물렀지만, 올해는 10%대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LG전자 전장 사업 포트폴리오는 크게 ‘인포테인먼트-파워트레인-램프’로 분류되는데, 텔레매틱스와 AVN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에 해당한다.
LG전자는 모바일 사업 통신 역량을 기반으로 해당 사업에서 성과를 거둬왔다. 전기차 부품 개발 과정에서 적자가 누적되는 등 사업부가 ‘아픈 손가락’ 취급을 받을 때도 든든하게 일정 수준의 매출을 뒷받침해준 분야기도 하다. 특히 텔레매틱스의 경우 독일 콘티넨털과 세계 1, 2위를 다툴 정도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2003년 GM과 장기 공급 계약을 맺으며 사업 확장을 시작했다. 2015년 도요타자동차, 2018년 BMW 등 유수 고객을 확보했다. 지난해엔 혼다자동차까지 텔레매틱스 영토가 확대됐다.
LG전자는 차량용 5G 기술 선제 대응으로 인포테인먼트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나머지 전장 사업에서도 성과를 가시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7월 출범을 앞둔 마그나와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부품 합작법인(JV)은 인포테인먼트 사업에도 시너지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일부 고객에 물량이 편중돼 있고 단품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약하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마그나와의 전략적 제휴로 이를 보완할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다만 파워트레인 사업은 단기간에 대규모 매출을 올리긴 어려운 구조다. 회사 측은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이와 관련, "차 부품 사업 특성상 매출 보탬은 2024년 이후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전자의 가장 중요한 사업부는 VS부문이라고 생각된다”라며 “세계적 업체와 협업을 넘어 JV를 설립할 수 있을 정도의 경쟁력과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는 믿음을 줬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