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첫선…신세계, 호텔 사업에 힘준다

입력 2021-05-24 15:12수정 2021-05-2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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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째 독자 브랜드 ‘조선팰리스’…5번째 단독 운영 호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심작 ‘조선 팰리스’가 서울 강남에 첫 선을 보인다. 4번째 독자 브랜드로 부티크 호텔인 ‘레스케이프’와 비즈니스 호텔 ‘그래비티’에 이어 최상급 호텔로는 ‘그랜드 조선’에 이어 2번째다.

◇ 25일 역삼동에 5성급 럭셔리 ‘조선 팰리스’ 그랜드 오픈

조선호텔앤리조트는 25일 서울 강남 역삼동에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 호텔(Josun Palace, a Luxury Collection Hotel, Seoul Gangnam)’을 오픈한다고 24일 밝혔다. 5성급 특급호텔로 이전 르네상스 호텔 자리에 위치한다. 총 254개의 객실과 최대 300여 명이 한번에 이용할 수 있는 연회장 3곳과 다이닝 식당 5곳, 수영장과 피트니스 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조선 팰리스’는 테헤란로 중심부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지어지는 센터필드 웨스트타워 내 로비층 웰컴 리셉션부터 3, 4층으로 이어지는 연회장과 24층부터 36층에 위치한 고층부의 객실 및 다이닝, 조선 웰니스 클럽 등으로 구성돼 서울을 대표하는 강남의 스카이라인을 한눈에 즐길 수 있다.

호텔 업계의 신진 디자이너로 명성을 떨치는 움베르트&포예(Humbert&Poyet)가 디자인 설계를 맡아 궁전과 최상층의 주거 공간을 뜻하는 ‘팰리스’의 품격에 중점을 뒀다. 이탈리아 럭셔리 침구 브랜드인프레떼(Frette)의 최상위 라인인 안드레아(Andrea)라인과 어메니티인 니치 향수 브랜드바이레도(BYREDO)의 르 슈망(Le Chemin)라인을 전 객실에 비치해 럭셔리를 강조했다.

아울러 식음업장은 코리안 컨템포러리 파인 다이닝 ‘이타닉 가든’과 중식당 ‘더 그레이트 홍연’, 뷔페 레스토랑 ‘콘스탄스’, 라운지 ‘1914 라운지&바’, 아티장 부티크 델리 ‘조선델리 더 부티크’ 등 최고급 시설로 꾸렸다.

한채양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는 “최상급 호텔로서 언제나 대한민국과 세계의 귀빈들을 위한 공간이었던 조선호텔의 위상을 담아 가장 높은 수준의 호스피탈리티를 경험할 수 있는 호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 호텔 그랜드 리셉션 (사진제공=조선호텔앤리조트)

◇ 이마트의 호텔 사업 ‘홀로서기’…조선호텔앤리조트 4번째 독자 브랜드

신세계그룹은 최근 호텔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3년 사이 새로 내놓은 자사 브랜드는 4개에 달하며 독자 운영하는 호텔로는 5번째다. 2018년 7월 신세계 백화점 본점 인근에 부띠크 호텔인 ‘레스케이프’를 오픈했고, 지난해에는 부산 해운대에 ‘그랜드조선 부산’을 선보였다. 이어 판교에는 ‘그래비티’ 호텔을 문열고, 올해 1월엔 ‘그랜드조선 제주’를 추가했다.

‘조선 팰리스’는 조선호텔앤리조트의 4번째 독자 브랜드인 셈이다. ‘웨스틴 조선‘ 서울점과 부산점,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역점과 명동점 등 4곳은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제휴한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줄어 부진에 허덕이는 호텔업계와는 대조적인 분위기다. 지난해만 해도 서울 강남의 첫 특급 호텔이던 40년 역사의 쉐라톤서울팔래스가 문을 닫기로 했고, 이태원 크라운 호텔도 매각에 나섰다. 조선호탤앤리조트도 계속된 추가 출점에도 작년 1490억 원의 매출로 직전년 2089억 원에 비해 뒷걸음질쳤다. 올 1분기는 517억 원의 매출로 52.9% 치솟으며 기저효과를 누렸다.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 호텔 그랜드 리셉션 (사진제공=조선호텔앤리조트)
하지만 신세계 그룹은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호텔 사업에 고삐를 죄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지분 99.95%를 보유한 이마트는 지난해 170억 원에 이어 2023년까지 호텔 사업에만 740억 원을 투자하기로 한 상태다. 이는 외식업을 영위하는 주력 계열사 신세계푸드(833억 원)과 비슷한 규모다. 이마트 측은 “특급호텔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하고 있다.

▲조선팰리스 코리안 컨템포럴 이타닉 가든(EATANIC GARDEN) (사진제공=조선호텔앤리조트)

◇ '복합쇼핑몰+호텔' 대세…대전신세계 엑스포는 오노마호텔과 시너지

이마트가 호텔 사업에 힘을 주는 것은 오프라인 유통 사업과 연계할만한 사업 중에 호텔만한 게 없기 때문이다. 소비 패턴이 온라인으로 바뀌고 있는 가운데 호텔은 직접 찾아 들러야 한다는 점에서 백화점 및 복합쇼핑몰 사업과 연계하기 쉽다. 식품 제조사인 신세계푸드와 시너지도 기대된다.

실제 최근 복합쇼핑몰과 백화점 업계는 호텔과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2년 연속 2조 원의 매출을 기록한 신세계 강남점은 JW메리어트와의 연계를 선전의 한 요인으로 꼽았다. JW메리어트는 신세계가 위탁 운영 중이다. 더현대서울은 바로 옆에 더페어몬트 서울과 콘래드를 두고 있고, 갤러리아 광교점과 복합 쇼핑몰 타임스퀘어 인근에는 코트야드 메리어트가 있다. 8월 오픈하는 대전신세계도 신세계의 자체 브랜드 ‘오노마’를 짓는다.

체험형 시설을 대거 유치하는 것도 고객 발걸음을 매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신세계그룹이 야구단 SSG랜더스를 인수해 인천 청라에 돔구장과 스타필드를 검토하고 있고, 화성테마파크에 호텔 추가를 검토하는 것 역시 고객들을 붙잡아두려는 전략이다. 독자 브랜드를 보유하면 복합쇼핑몰이나 테마파크 등 상황에 따라 다른 브랜드 출점이 용이하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복합쇼핑몰이나 백화점이 인근에 있으면 기본 고객이 보장되고, 최근에는 복합쇼핑몰과 백화점에 마트까지 함께 초대형으로 오픈하는 추세”라면서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최근 사업자명을 조선호텔에 리조트를 추가한 것도 앞으로 사업 확대를 예고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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