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올림픽 여론 악화에도 취소 못 하는 이유는?

입력 2021-05-2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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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취소 권한은 IOC에 있어
일본 정부가 결정하면 막대한 돈 배상해야

▲한 일본 도쿄 시민이 17일(현지시간) "올림픽 성화를 꺼라"라는 배너를 들고 도쿄올림픽 개최를 반대하고 있다. AP뉴시스

개막일까지 약 두 달 남겨둔 도쿄올림픽에 대한 일본 안팎의 여론이 날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선진국을 위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며 전 세계적인 백신 접종 속도가 더딘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 우려까지 덮치면서 안전하고 성공적인 대회 개최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본 아사히신문이 지난 15~16일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올림픽을 취소(43%)하거나 재차 연기(40%)해야 한다는 의견이 83%나 달했다. 이와 별개로 마이니치신문이 사회조사연구센터와 함께 22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32명을 대상으로 벌인 유·무선 전화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3%는 오는 7월 개막을 앞둔 도쿄올림픽에 대해 취소 혹은 재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는 40%가 ‘취소해야 한다’는 응답을, 23%가 ‘재연기해야 한다’는 응답을 내놨다.

세간의 비판이 강해지고 있지만, 일본 정부와 도쿄도는 계획대로 올여름 개최를 강행하겠다는 자세를 꺾지 않고 있다. 스가 총리는 20일 “안심할 수 있고 안전한 도쿄 올림픽을 위해 철저한 감염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본이 도쿄올림픽을 강행하는 배경에는 결국 ‘돈’ 문제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BBC는 “올림픽을 취소할 권한은 개최 도시가 아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있다”며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이 참가자들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지 판단하는 것 역시 IOC의 고유 권한”이라고 설명했다. 즉 도쿄도와 일본올림픽위원회가 올림픽을 취소하는 경우 IOC가 일본 측에 대해 무한적인 배상을 요구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문제는 올림픽 강행이 일본 정부에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마이니치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 총리 내각의 지지율은 전달 조사 대비 9%포인트 내린 31%로, 지난해 9월 내각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스가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8%포인트 오른 59%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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