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에 오른 맛집…마트ㆍ편의점ㆍ배달플랫폼도 RMR 경쟁

입력 2021-05-2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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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맛집이 식탁에 오른다’

가정간편식(HMR)이 진화하며 유명 맛집의 식당 메뉴가 HMR으로 재해석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레스토랑 간편식(RMR)으로 불리는 '맛집 HMR'은 초창기 외식 프랜차이즈나 대형 식당이 자체 출시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온오프라인 유통채널들이 앞다퉈 선보이며 신 시장으로 부상했다. 특별한 요리로 집밥을 즐기려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유통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진 것이다.

▲육쌈만두 (사진제공=롯데마트)
롯데마트는 가정간편식 PB 브랜드인 ‘요리하다’에서 익선동 수제맛집인 ‘창화당’과 공동개발한 ‘요리하다X창화당 숯불육쌈만두’ 2종을 출시한다고 24일 밝혔다.

‘창화당’은 종로구 익선동에서 15년간 만두 하나만을 취급해온 수제만두 맛집으로 대표 메뉴는 숯불 지짐만두다. 양념갈비를 참숯에 구워낸 뒤 잘게 다진 만두소로 풍미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출시하는 롯데마트 단독 상품은 요리하다X창화당 ‘숯불육쌈만두’와 ‘매콤숯불육쌈만두’ 2종이다.

문성희 롯데마트 냉동식품MD(상품기획자)는 “냉동만두 시장규모는 지속 성장해 5000억 원을 넘어섰고 냉동만두는 친숙한 간편식으로 자리잡았다”라며 “브랜드와 공동개발을 통해 차별화된 콘셉트와 레시피로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3월 유명 셰프들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의 인기 메뉴를 소개하는 새로운 방식의 식품 전문 프로그램 ‘테이스티(Tasty)’를 론칭했다. 이 프로그램은 최현석, 여경래, 미카엘 등 현역 최고의 유명 셰프들과 협업해 그들이 직접 운영하는 레스토랑의 인기 메뉴를 소개하고, 다양한 레시피를 활용한 음식을 직접 조리해 손님을 응대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최현석 셰프의 한우 스테이크 세트를 비롯해 △최현석 셰프의 소고기 바비큐 빅립 △여경래, 최현석 셰프의 탕수육&꿔바로우 등이 대표 제품이다.

▲배달의민족의 HMR 브랜드 배달의발견의 1호 제품인 '팔백집 강훈 사장님의 쫄갈비' (배달의민족)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도 RMR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맛집을 배달하는 플랫폼답게 전국의 유명 맛집과 손잡고 RMR 메뉴를 내놓는다. 브랜드명은 지난 10년간 배민 앱에서 판매된 인기 메뉴들 중에 엄선했다는 의미로 ‘배민의발견’으로 정했다. 1호 제품으로는 ’강훈 사장님의 팔백집 쫄갈비’가 선정됏다. 팔백집은 일반 갈비와 달리 졸여서 먹는 ‘쫄갈비’라는 메뉴로, 대학생이 밀집해 있는 서울 성북구 일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배민의발견 제품들은 배민쇼핑라이브와 B마트에서 독점 판매된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강남점 지하 1층에서 ‘프레시지 밀키트 상품전’을 열고 연안식당, 백년가게, 고래사 어묵 등 유명 맛집의 대표 상품을 간편식으로 만나볼 수 있는 행사를 열었다.

편의점 CU도 RMR에 적극적이다. CU는 지난해 말 모바일 앱 포켓CU를 통해 전국의 맛집 메뉴를 밀키트 형태로 개발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CU의 RMR 제품으로는 △부산 얼짱 쭈꾸미 △영주 나드리 쫄면 △경기 광주 알찬냄비 알찜 △고양 서오릉 화동갈비 떡갈비△인천 더킴 양꼬치 △군산 오징어만두 등이 있다.

한편 RMR은 '구관이 명관'이라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마켓컬리가 지난달 15일부터 5일 동안 ‘노포 대 라이징 맛집’ 기획전을 진행하면서 판매량을 비교한 결과 노포 상품의 판매량이 라이징(rising) 맛집보다 7% 더 많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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