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세계 문화의 수도로 불리는 프랑스 파리를 '매그넘 포토스' 대표 사진작가들의 눈을 통해 조망한 사진전이다. '매그넘 포토스'는 1947년 프랑스 파리에서 창설된 에이전트다.
'매그넘 포토스' 소속 작가 39명은 이번 전시에서 346점의 사진을 선보일 예정이다. 포토저널리즘의 전설로 추앙받는 로버트 카파, 현대 사진계에서 '사진가의 사진가'로 불리는 엘리엇 어윗, 양극의 시대를 관통한 감성사진가 마크 리부 등의 작품이 망라됐다.
전시에서는 파리가 예술가들의 수도였다는 점에 착안해 다양한 파리의 모습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의 시각디자이너·음악가·공예가·시인·조향사·영화감독 등이 참여한 '아티스트 콜라보레이션' 작업으로 이뤄졌다.
전시 슬로건은 윤준호 시인의 손끝에서 태어났다. 젊은 예술가 이용선 교수는 파리를 주제로 한 나전칠기 병풍을 선보인다. 배러댄알콜 대표 이원희 조향사가 '파리의 아침 산책'과 '파리의 밤'을 주제로 개발한 2개의 전시 메인 향도 전시를 관람하며 즐길 수 있다.
'매그넘 포토스' 다큐멘터리는 재불 영화인인 장유록 감독이 촬영을 맡았고, 음악 감독으로는 밴드 '훌리건' 출신인 김유석 씨가 함께 했다. 장유록 감독이 파리의 아침부터 저녁까지 모습을 촬영한 영상 '파리 산책'이 부산전에서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전시에선 프랑스를 상징하는 문화 공간 그랑 팔레(Grand Palais)의 개관 당시 일러스트, 에펠탑의 설계부터 건립 이후의 활용 방식에 대한 전 과정, 파리에서 네 차례 열린 세계만국박람회 사진집 등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희귀 일러스트들도 볼 수 있다.
전시와 연계한 다양한 주제의 특강도 마련됐다. 유엔국제보도사진상과 한국보도사진대상을 수상한 조영호 박사는 '매그넘 포토스'의 역사와 작가들의 세계관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소개한다. 국립 오르세미술관의 객원 연구원을 역임한 이현 예술사가는 '예술의 수도'로 불린 프랑스 파리가 어떻게 전 세계 예술가들의 성지가 됐는지를 탐구한다.
김홍기 패션큐레이터는 파리에서 패션이 어떻게 유통되고 전 세계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지를 복식사를 토대로 읽어낸다. 함정임 동아대 한국어문학과 교수는 파리를 사랑한 위대한 문학가와 작품을 통해 문화예술의 성소로서 파리를 향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