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식당이 음식을 재사용한다는 허위 폭로 영상을 올려 폐업까지 하게 만든 유튜버 ‘하얀트리’가 또 다시 한 국숫집을 저격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국숫집 사장이 하얀트리에게 일침을 날렸다.
지난 2월 하얀트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했던 국숫집에 방문했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 하얀트리는 식당의 대표 메뉴를 주문한 뒤, “끝맛에서 섞이지 않은 맹물 맛이 난다”며 “보통 베이스 육수를 만들어 사용하는데 그 진한 육수에 물을 좀 탄 맛”이라고 음식 맛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진한 멸치 육수 맛이 나면서 뒷맛으로 그냥 물 마시는 느낌이 나서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자 해당 국숫집 사장이 영상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국숫집 사장 L씨는 “처음으로 자세히 영상을 봤다”며 “유튜버 하얀트리가 영상을 몰래 촬영했고, 육수와 관련해서도 잘못된 사실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L씨는 “육수를 정성껏 힘들게 끓일 뿐만 아니라 육수가 진하거나 심심하면 개인에게 다 맞춰주는데 하얀트리가 육수제조를 틀리게 얘기했다”고 억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직접 하얀트리에게 설명하고 댓글을 쓰니 (하얀트리가) 전부 삭제했다”면서 “제발 유튜버가 제대로된 방송을 했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이같은 국숫집 사장 L씨의 글이 온라인 상에 퍼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선 하얀트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졌다. 특히 하얀트리가 지난해 12월 대구의 한 간장게장집에서 리필했던 게장에서 밥알이 나왔다며 ‘음식 재탕’을 주장했지만, CCTV 확인 결과 밥알이 본인이 식사할 때 들어간 것으로 판명됐다는 점을 거론하며 하얀트리를 비난했다.
이 과정에서 하얀트리가 국숫집을 촬영하면서 촬영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사실까지 알려졌다.
이에 하얀트리는 지난 24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 게시판에 "저는 식당을 리뷰 하는 유튜버"라며 "채널을 운영하면서 여러 딜레마가 있었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하얀트리는 무단 촬영에 대해 사과했다. 하얀트리는 "이번 국숫집 촬영을 할 때 핸드폰으로 촬영을 하며 허락을 받지 않고 찍었다"며 "이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고 부끄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고개 숙였다. 이어 "제 생각이 짦았으며 정규적인 카메라 장비를 챙기고 갈 때만 허락을 받고 (휴대폰으로 촬영을 할 때는) 편하게 해야지 라는 생각에서 온 잘못"이라고 시인했다.
다만 하얀트리는 맛에 대해서는 솔직한 리뷰였다고 강조했다.
하얀트리는 "정말 많은 분들이 여러 장르에서 리얼한 후기를 원한다"며 "저 또한 음식을 맛보며 그 맛이 어떤지 그때 느낀 감정과 맛을 표현하고 영상으로 제작한다. 여기서 첫 번째 딜레마가 생긴다"고 말했다. 맛있다고 평가하면 "얘는 맨날 맛있다고만 하네", "신뢰성이 없다"는 댓글이 달리고 맛없다고 하면 "너가 뭔데 평가하냐", "전문성이 없으니까 그러지" 등의 반응이 온다고 했다.
하얀트리는 "저는 최대한 긍정적인 리뷰에 초점을 맞추면서 솔직하게 느낀 점을 영상으로 제작하고 공유하며 소비자분들이 좀 더 폭넓은 선택과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