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돌풍 왜…'인지도·새인물·꾸준함' 3박자 맞았다

입력 2021-05-2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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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때보다 새로운 인물에 대한 갈증 커"
"새로움 만으론 부족…10년간 활동·높은 인지도도 한 몫"
"최고위원, 비대위원 등 다양한 경험으로 내공과 역량도 인정받아"
"이준석 열풍, 본경선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준석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이준석 돌풍’이 거세다. 전문가들은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돌풍 이유에 대해 기성 정치인에 대한 실망과 새로운 인물 갈망, 10여 년간 꾸준한 개혁 보수 인지도가 뒷받침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우선 이 전 최고위원의 국민의힘 당권 도전이 그 어느 때보다 시의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 ‘새로운 인물에 대한 갈증’이 극에 달했다는 것.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25일 “기성 정치인에 대한 불신, 이들이 앞으로 제대로 할 것인가에 대한 불신과 그에 따른 새 인물에 대한 갈증이 한몫 했다”고 분석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도 “국민의힘이 4·7 재보궐선거에서 압승을 거뒀지만, 여전히 국민의힘 중진들에 대한 믿음이 없어서 혁명적 변화에 대한 기대감, 분위기가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 역시 “국민의힘이 희망을 얻기 위해서는 기존의 ‘구태적 인물’은 이제 빠지라는 목소리, 이들로는 희망이 없다고 보고 새로운 인물이 나와야 한다는 공감대가 크다”고 말했다.

단순히 ‘새로운 얼굴’ 만으로는 절대 이 같은 돌풍을 일으킬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여기에 반드시 ‘인지도’가 동반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꾸준한 활동으로 국민의 머릿속에서 잊히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85년생으로 운동권 출신이 아닌 하버드대 출신 엘리트로 개혁보수를 지향해 스타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박근혜 키즈’로 새누리당 최연소 비상대책위원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였지만 거침없는 입담과 활발한 방송 출연, 당 지도부를 향한 쓴소리 등으로 대중에게 높은 인지도를 나타냈다.

장 소장은 “그동안 언론에도 워낙 많이 노출되다 보니 인지도가 상당히 높으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개그맨 강성범 등의 발언도 언론 집중도를 높인 것 같다”며 “결과적으로는 국민의 변화에 대한 열망이 반영돼 작게는 국민의힘, 크게는 정치권의 개혁, 쇄신, 혁신의 아이콘이 된 것 같다”고 해석했다. 박 평론가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젊고 새로운 후보 중 사실상 국민이 아는 사람은 지난 10여 년간 꾸준히 활동해 온 이준석 후보밖에 없다”며 “나머지는 아는 사람이 없는데 누구를 지지할까”라고 냉철하게 말했다.

‘새 인물이지만 아는 얼굴’. 여기에 ‘능력’도 어느 정도 인정받은 이 후보에 대해 열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장 소장은 “지난 10년간 최고위원, 비상대책위원, 출마 등 많은 경험으로 단련이 됐으며, 그 과정에서 내공과 역량이 상당하다는 것을 인정받았다”고 분석했다. 박 평론가도 “인지도가 높고, 그렇다고 능력이 모자란 것도 아닌 이준석을 지지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준석 열풍이 실제 본경선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여느 선거와 같이 ‘여론조사와 실제 선거의 결과 차이’ 현상이 이번에도 동일하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황 평론가는 “여론조사에서는 자기 의사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지만, 정작 결정의 순간이 왔을 때에는 본인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는 생각에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번에는 뒤집힐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 평론가는 “이번만큼은 당원들도 기존 중진으로 가는 것이 과연 대선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물음표를 가질 것”이라며 “다른 대안이 있으면 그쪽으로 쏠릴 수 있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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