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게 없어요" 희망급식 바우처 불만에…교육부 내놓은 답변이

입력 2021-05-2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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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BGF리테일)

"바나나우유도, 삼각김밥도 고르는 것마다 안된대요. 뭘 사라는 건가요?"

서울시교육청이 시행하는 ‘희망급식 바우처 지원사업’을 둘러싼 불만이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학교에 가지 못하는 학생들이 끼니를 거르지 않게 하기 위해 시행됐지만 상품 선택지가 너무 적다는 지적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원격수업에 참여하는 초·중·고 학생 약 56만명 중 희망자에게 1인당 10만 원의 제로페이 모바일 포인트를 지급했다. 바우처는 1회만 지급되며 편의점 6곳(GS25, CU,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씨스페이스, 이마트24)에서 7월16일까지 쓸 수 있다. 기간 이후에는 자동 소멸된다.

바우처를 지원받은 학생들은 도시락, 제철 과일, 우유, 두유, 야채 샌드위치, 과채주스, 샐러드, 요거트, 훈제계란, 김밥류 등 10개 군에 해당하는 식품 구매 가능하다. 10개 군에 해당하더라도 모두 구매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구입할 수 있는 품목이 '영양학적으로'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도시락의 경우 나트륨 함량이 1067㎎ 이하인 것만 살 수 있다. 김밥은 구입할 수 있지만 삼각김밥은 안 된다. 우유는 바나나우유 같은 가공우유를 제외한 흰 우유만 살 수 있다. 떠먹는 요거트는 가능하지만, 마시는 요거트는 불가능하다.

샌드위치나 과채주스를 구매할 때도 편의점마다 살 수 있는 제품이 다르다. 예를 들어 A편의점의 햄에그샌드위치는 가능하지만, 나트륨 함량 때문에 B편의점의 햄에그샌드위치는 살 수 없다.

이 과정에서 구매 가능한 제품을 정확하기 확인하기 위해서는 물건을 카운터에 가져가 바코드를 찍어 확인해야 한다.

서울 영등포구에 살고 있는 김모씨는 "제품을 담을 때마다 아르바이트생에게 확인을 구해야 했다"면서 "손님이 많았다면 물건을 살 엄두도 안났을 상황"이라고 말했다.

품목이 워낙 제한되다 보니구매 가능한 물건들이 빠르게 품절돼 그나마 구하기도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현장 의견을 수렴해 품절 문제 등을 해결하고, 구매 가능한 품목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청 관계자는 현장 모니터링을 하면서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다"며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상품 공급 및 안내 관련 문제를 개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 의견을 들어서 확대 가능할 품목이 있을지 학교급식자문위원회에서 논의를 해볼 계획"이라며 "다만 희망급식 바우처의 취지를 고려하면 품목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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