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조선소 근무 접고 단골 브랜드 매장 사장이 됐죠"

입력 2021-05-2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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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로강정 명지오션시티점 오정현 대표

“자주 가던 단골 브랜드 점주가 됐어요.”

부산에서 가마로강정 명지 오션시티점을 운영하는 오정현 대표(42)의 전 직장은 조선소였다. 그가 창업을 결심하던 2017년은 국내 조선업 경기가 바닥을 칠 때였다. 경기가 어려워지고 직장 동료들이 뿔뿔이 다른 일자리로 떠나면서 그 역시 고민 끝에 창업에 나섰다.

그가 가마로강정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하다. 집 근처 가마로강정 점포를 일주일에 두세번 찾을 정도로 단골이었던 그는 창업을 결심한 순간 다른 고민은 하지 않았다.

“먹을수록 빠져드는 매력이 있어선지 집 근처 가마로강정을 일주일에 두세번씩 찾았어요. 아내와 아이들은 물론 집안 어르신들까지 만족하는 것을 보고 전세대가 즐길 수 있다면 성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장사 경험이 전무한 초보 창업자인 그가 성공적으로 매장을 운영할 수 있었던 비결은 본사의 철저한 교육이 한몫했다. 상당수 프랜차이즈가 형식상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오픈시기를 앞당기기 급급한 것과 달리 가마로강정은 200시간의 교육을 통해 준비된 창업자를 만드는데 집중한다. 또 조리법이 복잡하지 않아 요리 경험이 없는 이들도 손쉽게 배우고 주방 업무를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가마로강정은 테이크아웃과 배달이 주매출이다. 오 대표는 앉아서 고객을 기다리지 않고 인근 고객들을 직접 찾아가 매장을 알린다.

그는 “대형병원이나 회사, 공공기관 등에 꾸준히 홍보해 단골로 만들면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매출을 달성할 수 있다"며 "점주가 노력하는 만큼 수익이 돌아온다는 것이 직장을 다닐 때와는 다른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2년 전만 해도 전체 매출의 배달 비중은 30%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코로나 19로 오 대표의 점포에도 매출 비중도 변화가 생겼다. 배달이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그는 고객을 기다리지 않고 찾아간다는 목표를 세운만큼 배달 서비스에 공을 들여왔다. 위기인 동시에 기회인 코로나19가 그에게는 기회가 된 셈이다. 배달을 늘리기 위한 노력이 매출로 이어졌고 명지오션시티점은 부산 지역의 가마로강정 대표 점포 중 하나로 성장했다.

초보 사장인 그에게 가장 큰 어려움은 인력 채용이다. 매장을 운영하려면 서너명의 직원이 필요한데 이런 저런 사정으로 장기 근무가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그는 예비 창업자들이 어려움이 있더라도 주저하지 말고 창업에 도전하길 바란다고 말한다. 망설이고 고민하는 시간에 준비한다면 창업이 꼭 어렵지만은 않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또 조선소에서 경험하지 못한 고객과의 유대감은 그에게 또다른 값진 보람이다.

“고객들이 닭강정을 맛보고 정말 맛있다고 말해줄 때면 하루의 피로가 싹 사라집니다. 부산을 넘어 가마로강정을 대표하는 매장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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