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불면증 발병률 38%로 세계 평균보다 10%p 높아…수면 경제 시장, 2022년 80조 원 전망
최근 중국에서 과도한 스트레스로 수면장애를 앓고 있는 인구가 약 3억 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돼 우리 기업도 관련 시장을 주목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가 28일 발표한 ‘중국 수면 경제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중국의 불면증 발병률은 전년보다 20.3% 증가해 38.2%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 평균 불면증 발병률인 27%보다 10%p 가까이 높은 수치다.
중국의 수면용품 및 서비스 관련 시장도 2015~2019년간 연평균 11.2%씩 성장하며 2022년에는 약 4572억 위안(약 80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나이별로는 1990년대생과 2000년대생의 불면증 발병률이 높았고, 주요 수면장애 발병 원인으로는 정서적 요인, 생활 스트레스, 업무 스트레스 등이 있었다.
특히, 중국 IT 산업 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알리바바, 징둥, 화웨이, 샤오미 등 대기업이 ‘996 근무제’(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일주일에 6일 근무)를 도입하면서 과도한 스트레스와 불면증을 호소하는 젊은 층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수면용품 브랜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7~2019년간 수면용품 브랜드 수는 연평균 32% 증가했고, 전자상거래 플랫폼 내 수면용품 관련 입점 매장 수의 연평균 증가율은 65%를 기록했다.
이에 징동은 2015년부터 매년 세계 수면의 날(3월 둘째 주 금요일)에 맞춰 수면용품 판촉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고 올해는 침실 무드등, 스마트 암막 커튼 등의 판매액이 전년 대비 각각 130%, 170% 증가했다. 알리바바그룹의 티몰에서도 2019년 6월 18일 진행한 할인 이벤트 데이에 판매된 수면용품이 전년 대비 530%나 늘었고, 11월 11일 광군제에는 174% 증가했다.
심준석 무역협회 상하이지부장은 “만사를 귀찮아하는 젊은 층의 귀차니즘 소비 방식,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의 활성화로 수면용품의 유통 및 판매 역시 온라인으로 집중되고 있다”라면서 “젊은 층을 겨냥한 다양한 스마트 수면기기 및 수면 앱이 향후 수면 보조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