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구 법무부 차관. (신태현 기자 holjjak@)
택시기사 폭행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28일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징계 당시 공석(空席)이던 징계위원장 자리를 채우기 위해 차관으로 임명된 지 5개월 만이다.
법무부는 이날 "이용구 법무부 차관은 금일 사의를 표명했고 강호성 범죄예방정책국장, 이영희 교정본부장은 조직 쇄신과 인사 적체 해소를 위해 명예퇴직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남은 1년, 법무·검찰 모두 새로운 혁신과 도약이 절실한 때이고, 이를 위해 새로운 일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차관은 이날 연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이 차관은 지난해 윤 전 총장의 징계 사태 때 사의를 표명한 고기영 당시 차관의 후임으로 임명됐다. 법무부 차관에 비(非) 검찰 출신 인사가 임명된 건 1960년 판사 출신인 김영환 차관이 임명된 이래 약 60년 만이었다.
하지만 이 차관은 지난해 11월 변호사 신분으로 음주 상태에서 택시 기사를 폭행한 사건이 불거지면서 내내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최근엔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법조계에선 다음 달 초 단행될 검찰 인사와 맞물려 이 차관도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