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경선에선 국민 50%·당원 50% 반영
중진들 단일화하면 이준석 불리할 수도
전문가 "이준석 표 분산 없어 유리할 듯"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의 기세가 무섭다. 예비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후원금 모금까지 조기 마감했다. 다만 본경선에선 국민 여론 반영 비율이 줄어들고 당원 비율이 늘어나 이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당심이 민심을 따라가는 추세이고 유일한 신진 세력인 이 후보의 표 분산도 없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이 후보는 29일 발표된 국민의힘 예비경선 결과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본경선에 영향을 주지 않게 하려고 후보별 투표율과 순위는 발표하지 않았지만,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이 후보는 국민 여론조사에서 50.6%로 1위, 당원조사에서 31.3%로 2위를 차지했다고 확인됐다.(여론조사 유권자 1004명을 대상 무선 100%, 응답율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 여론조사 50%, 당원 여론조사 50%의 비율을 반영하면 40.9%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 같은 기세를 이어 후원금 모금도 조기 마감할 전망이다.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당 대표 경선 후보 후원회는 1억 5000만 원까지 모금할 수 있는데 현재 추세면 빠르면 이날, 늦어도 31일 목표액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후원금 모금이) 오늘 안에 다 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의 돌풍이 본경선에서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본경선은 국민 여론조사 반영 비율이 30%, 당원 여론조사 반영 비율이 70%이기 때문이다. 예비경선 때 얻은 수치를 토대로 하면 이 후보는 37.1%로 소폭 하락한다. 예비경선에서 종합 29.1%로 2위를 차지한 나경원 후보는 30.2%로 올라간다. 두 후보의 차이는 예비경선 당시 11.9%포인트(P)에서 6.9%P로 줄어든다. 나 후보가 다른 후보들과 단일화한다면 이 후보의 승리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 후보의 기세가 본경선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당심이 민심을 거스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중진들의 단일화에 대해선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현재 상태로는 표가 갈릴 걱정이 없는 이 후보의 돌풍이 이어질 거로 전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통령 선거 전에는 당심이 민심에 끌려가게 돼 있다”며 “(중진 후보들은) 네 명으로 표가 갈리지만 이 후보는 표가 갈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후보 단일화가 된다든지 그럴 가능성이 남아 있는데 (중진들이 단일화를 한다면) 중진 쪽으로 표가 확 쏠릴 것”이라며 “중진들은 하나같이 초선은 무너질 수 있다는 정도가 아니라 당 운영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진 후보를 지지하는) 당원들은 지역적 색깔이 강하고 자기 지역 대표에 (대한) 지지가 강하다”며 “중진들이 이대로 끝까지 가면 표가 분산되기 때문에 그건 아무래도 이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