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관적 예측 그러나 “글로벌 경기회복 고르지 않게 진행돼” 경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세계 경제회복 전망에 자신감을 보였다.
3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OECD는 이날 발표한 글로벌 경제전망에서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12월의 4.2%, 3월 제시한 5.6%에서 5.8%로 상향 조정했다.
OECD는 매년 5월과 11월에 경제전망을 내놓고 3월과 9월에는 중간 전망을 제시한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월의 4.0%에서 4.4%로 높여 잡으면서 “이는 세계 대부분 지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OECD는 글로벌 경기회복이 고르지 않게 진행되고 많은 개발도상국에서 삶의 질이 여전히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전보다 못 미칠 가능성을 경고했다.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종전의 6.5%에서 6.9%로 대폭 상향 조정했으나 2022년 전망치는 3월의 4.0%에서 3.6%로 낮췄다. FT는 “새 전망은 재정정책과 코로나19 백신 프로그램에 힘입어 2022년 말 미국 경제규모가 2019년 11월 OECD가 예상했던 것보다 소폭 클 것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OECD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3월의 3.9%에서 4.3%로, 중국은 7.8%에서 8.5%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영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의 5.1%에서 7.2%로 크게 높아졌다.
일본 성장률 전망은 2.7%에서 2.6%로 낮아졌다. 이는 최근 일본의 코로나19 확산세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3.8%로 3월 예상했던 것보다 0.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비록 한국 정부 목표치인 4%대를 밑도는 것이지만, 전망치를 높인 정도가 0.4%포인트인 미국과 주요 20개국(G20) 평균인 0.1%포인트를 웃돌아 OECD가 한국 경제회복세를 낙관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OECD의 낙관적인 예측에 대한 가장 큰 위험은 신흥국과 저소득국가에서의 충분하지 못한 코로나19 백신 공급이라고 FT는 지적했다.
로런스 분 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국경 폐쇄를 유지하는 데 드는 세계적인 경제와 사회적 비용은 백신과 코로나19 검사, 의료용품을 더 널리 사용하게 할 비용을 축소시킨다”고 말했다.
OECD는 유럽 국가들의 높은 부채 수준도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