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정상영 KCC명예회장 유산 1500억 원 사회 환원

입력 2021-06-01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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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지분 3% 기탁해 소리박물관 건립

▲고(故) 정상영 KCC 명예회장. (사진제공=KCC)

고(故) 정상영 KCC 그룹 명예회장이 남긴 유산이 사회에 환원된다.

31일 KCC그룹은 정상영 명예회장의 유족들이 고인의 생전 뜻에 따라 유산 1500억 원 규모를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정 명예회장의 장남 정몽진 KCC 회장도 사재 500억 원을 내 놓기로 했다. 정 명예회장의 유산은 KCC 지분 5.05%와 KCC글라스 지분 5.41% 규모다.

KCC그룹에 따르면 1400억 원 규모의 KCC 지분 3%는 정몽진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서전문화재단에 기탁해 소리박물관(음향기기 전문 박물관) 건립에 쓰일 예정이다. 오디오 수집가로 알려진 정몽진 회장도 500억 원 규모 소장품과 토지 등을 서전문화재단에 기부했다.

서전문화재단은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소리박물관을 짓고 있다. 2023년 준공 예정인 소리박물관은 정 회장과 스승인 고(故) 최봉식 선생이 수집한 웨스턴 일렉트릭의 1926년산 극장용 스피커, 오르골, 축음기 등 희귀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서전문화재단에 기탁하는 KCC 지분 3%를 제외한 나머지 지분 2%는 정 회장과 3남 정몽열 KCC건설 회장이 1%씩 물려받고, KCC글라스 지분 5.41%는 2남인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이 상속받는다.

고인이 보유했던 100억 원 규모의 현대중공업 주식은 민족사관고등학교에 장학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막내동생인 정상영 명예회장은 지난 1월 30일 향년 84세로 별세했다. 정 명예회장은 22살 때인 1958년 8월 금강스레트공업이라는 이름으로 KCC를 창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