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OLED 매출액, 3년간 약 10배 성장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에 탑재되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에서 중국 업체들의 기술 추격에 가속이 붙고 있다. 아직 기술 격차가 소폭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대규모 투자와 기술 고도화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도 브랜딩을 강화하고, 증설 투자에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1일 시장조사기관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OLED 시장 전체 매출액은 9억9000만 달러(약 1조 100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억1900만 달러)과 비교하면 38.3% 증가한 수치다.
조금 더 이전 시점과 비교해보면 성장 폭이 더욱 가파르다. 불과 3년 전인 2018년 1분기(1억 달러)와 비교하면 10배 가까이 성장했고, 2019년 1분기(2억6900만 달러)와 비교해서도 3배 가까이 시장이 커졌다.
시장 성장의 가장 큰 이유는 자국산 패널을 쓰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대거 OLED가 탑재된 신제품을 내놨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중국 업체가 출시한 OLED 탑재 스마트폰 종류는 57종으로, 작년 같은 기간 27종보다 2배 넘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웨이의 빈자리를 차지하려는 OVX(오포·비보·샤오미)가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작년 1분기 3개의 OLED 탑재 스마트폰을 내놨던 비보는 올해 10개, 작년 5개 출시했던 샤오미는 14개의 OLED 포함 스마트폰을 시장에 내놨다.
중소형 OLED 생산기술 중 최고 난도로 분류되는 폴더블 OLED에서도 중국 BOE, 로욜 등이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특히 OLED 시장에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던 BOE의 경우 위협적인 속도로 고객사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말, 미미한 물량이지만 애플 아이폰용 리퍼브 물량 공급에 성공했고, 올해엔 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 중 일부 모델에 최초로 OLED 제품을 댈 것으로 알려졌다. 10월엔 충칭 6세대 OLED 공장 설비 건설을 마무리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문대규 순천향대 디스플레이신소재학과 교수는 “BOE가 (중소형 OLED 양산을 위한) 준비를 굉장히 오랫동안 해왔다”라며 그간 생산 수율이나 품질을 확보하지 못해 (본격적인 공급이) 지연됐는데, 최근 들어서 이 부분이 상당히 개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의 약진에 가장 위협을 느끼는 건 삼성디스플레이다.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한때 90% 가까운 점유율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중국 업체들의 추격에 점유율이 점차 하락 중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해당 시장 점유율은 2019년 86%에서 올해 77%, 내년 65%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도 올해 들어 적극적인 반격에 나섰다. 올해 초 13년 만에 자사 OLED 제품에 사용할 'Samsung OLED'란 새로운 브랜드 로고를 발표하고, '레드오션'이 된 스마트폰 시장 외에 노트북·태블릿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한 것이 그 예다.
최근 열린 디스플레이 전문 전시회에서 두 번 접히는 디스플레이인 'S폴더블' 등 차별화된 신기술을 공개하며 기술 격차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올해 3조 원에 달하는 증설 투자도 예상된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태블릿 PC, 노트북에 공급할 OLED 패널 확보를 위해 A4-2 라인에 투자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신규 중소형 OLED 패널 생산능력은 월 3만 장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