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률 1%’ 아프리카 살려라…중국·미국·영국 긴급 지원

입력 2021-06-0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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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아프리카 40개 국가에 백신 지원키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백신 접종 가속화 협력 약속
미국·영국, 잉여 백신 개도국 제공 의사

▲2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위치한 병원 예방접종센터에서 76세 노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백신을 투여받고 있다. 케이프타운/AP연합뉴스
아프리카 접종률이 전체 인구의 1%대에 그치면서, 향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폭발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중국과 미국, 유럽 등 각국이 긴급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아프리카 인구는 13억 명(2020년 기준·유엔 추산)으로 전 세계 인구의 17%를 차지하고 있다. 이 지역은 세계은행(WB)이 정의하는 저소득국이나 하위 중간소득국이 많으며, 코로나19 백신을 구입할 충분한 재원이 없는 나라가 대부분이다. 지역 내 경제 대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나이지리아의 접종률도 1% 안팎에 그친다. 세계 평균(10%)을 크게 밑돌고 있으며, 아시아나 남미 개발도상국과 비교했을 때에도 크게 뒤처지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에 대한 각국의 코로나19 백신 지원이 가속화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은 자국만 통제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세계 어느 곳이라도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면 언제든지 다른 나라로 확산,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지난달 20일 아프리카 약 40개 국가에 백신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표명했다. 중국은 현재 아프리카 이외에도 남미, 동남아시아의 개도국들에 자국산 백신을 제공하면서 글로벌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코로나19 기원을 둘러싼 논쟁으로 추락한 국가 이미지를 높이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미국과 유럽도 백신 지원에 나섰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남아공을 방문, 아프리카 전역의 백신 접종을 가속화하기 위해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자국 내 백신 접종이 궤도에 오른 미국과 영국은 잉여 백신을 개도국 지원으로 돌리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 주도의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 ‘코백스(COVAX)’ 를 통해 총 8000만 회분의 백신을 다른 나라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닛케이는 “미국과 유럽이 아프리카에 백신을 지원하는 것은 인구 증대에 따른 거대 경제권으로의 성장이 전망되는 아프리카와 우호적인 관계를 쌓아 올리고 싶다는 기대감도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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