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순매수 금액은 8080만 달러(약 894억 원)로, 지난 해 5월(6290만 달러) 이후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밑돈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테슬라 주가가 고점을 찍은 올해 1월(9억3915만 달러) 수준의 10분의 1도 안 되는 것으로 전달인 지난 4월(1억4057만 달러)보다도 45% 감소한 수준이다.
순매수 금액이 크게 줄면서 지난 해 10월부터 7개월 연속 지켜온 해외주식 순매수 1위 자리도 아마존(8139만 달러)에게 내줬다.
'서학개미'의 테슬라 순매수 감소는 주가 하락과 흐름을 같이 하는 모습이다. 테슬라 주가는 연초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지난 1월 25일 장중 900.40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2월부터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고 테슬라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 하락 우려까지 더해지며 주가 상승세가 꺾였다.
이에 주가는 3월 5일에 고점 대비 40% 하락한 장중 539.49달러까지 떨어졌다. 이후 500~700달러 사이 박스권에 갇힌 모습이다.
서학 개미들의 테슬라 순매수 금액도 1월 9억3915만 달러를 정점으로 2월 3억443만 달러, 3월 2억3198만 달러, 4월 1억4570만 달러, 5월 8080만달러로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입방정'도 테슬라 주가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그는 연일 트위터로 가상화폐 등에 대해 쏟아내는 변덕스러운 발언은 시장에 큰 혼란을 일으키며 논란을 부르고 있다.
한편 지난달 아마존과 테슬라에 이어 순매수 금액 상위에는 상장지수펀드(ETF) TQQQ(5035만 달러)와 SPDR(4417만 달러), 에어비앤비(3779만 달러), 보잉(3071만 달러), 나녹스(2964만 달러), 디즈니(2870만 달러) 등이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