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세 번째 단순매입, 매입증권 바스켓 20-4, 20-6 포함해 19-8, 18-4, 19-5 다섯종목
“6월말까지 한번 더..시장상황 보고 진행”
한국은행이 올들어 세 번째 국고채 단순매입을 통해 ‘양수겸장(兩手兼將)’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물량은 롤오버를, 매입증권에 3년과 10년 국채선물 바스켓물(만기시 최종결제기준 채권)을 포함하면서 시장안정을 각각 꾀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매입계획까지는 5000억원에서 2조5000억원이 남았다는 점에서 이달말까지 한번 더 단순매입을 실시할 계획이다.
2일 한은은 국고채 단순매입 확대실시 방안에 따라 1조5000억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3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2월26일 한은은 미국발 시장금리 급등에 따라 올 상반기 중 5~7조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매입대상 증권은 국고10년 경과물 20-4를 비롯해 19-8, 18-4, 국고5년 경과물 20-6, 19-5 다섯 개 종목이다. 이중 20-4는 10선, 20-6은 3선 바스켓물이다.
한은은 3월9일 국고채 매입 여력 제고 및 시장금리 변동성 완화차원에서 실시한 2조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 당시에도 10선 바스켓 20-4와 국고채 3년 지표물 20-8 종목을 매입대상에 포함시킨 바 있다.
이는 우선 연내 기준금리 인상 우려감이 확산하면서 최근 시장금리가 급등한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 이날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2.2%대로 올라선 2.202%를 기록해 2018년 11월22일(2.206%) 이후 2년7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기준).
또, 다음주 10일 한은이 국고채 단순매입을 통해 1조4800억원을 보유 중인 11-3 종목이 만기도래하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환매조건부채권(RP) 매각을 위한 담보채권 확보를 위해서라도 국고채를 보유하고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는 “발표한대로 연초 국고채 단순매입 확대실시 방안의 일부로만 봐달라”며 “(선물 바스켓 종목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서도) 더 할 말이 없다”고 전했다.
다만, 계획물량을 채우기 위해서라도 이달말까지 한번 더 단순매입을 실시할 뜻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물량까지 4조5000억원이니 이달말까지 한번은 해야한다”며 “시장상황을 보고 (규모와 시기를) 결정해 진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올 들어 3월9일 2조원, 4월28일 1조원으로 두차례에 걸쳐 총 3조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한 바 있다. 반면, 한은 보유 국고채 중 올해 만기도래하는 종목과 규모는 총 3종목 2조7900억원이다. 구체적으로는 3월10일 15-9종목 5000억원, 6월10일 11-3종목 1조4800억원, 9월10일 16-4종목 8100억원이다.
한은이 단순매입으로 현재 보유중인 국고채 규모는 27조32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