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백신자문위, 1차 아스트라제네카→2차 화이자·모더나 ‘교차접종’ 권고

입력 2021-06-0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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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제조사별 백신 수급 불균형 겪고 있어
프랑스와 독일 등 일부 유럽국가 이미 교차접종 허용

▲영국 옥스포드대 연구원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주사에 옮기고 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캐나다 국가면역자문위원회(NACI)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교차 접종을 권고했다고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에 따라 캐나다 보건당국이 이들 백신의 교차 접종을 조만간 허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원회는 이날 1차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이 2차 접종 때 화이자 백신 또는 모더나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순서를 바꿔 1회차에 화이자 또는 모더나의 백신을 맞고서 2회차에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접종받는 것은 권고하지 않았다. 위원회는 메신저 RNA(mRNA) 기술을 사용하는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은 1·2회차에 서로 교차접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권고 내용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의 교차 접종이 코로나19 예방에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영국과 스페인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나왔다고 캐나다 CBC는 설명했다. 이미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독일, 스웨덴, 노르웨이, 스페인 등 일부 유럽 국가가 교차접종을 허용한 상태다.

이번 방침은 캐나다가 백신 부족에 직면한 가운데 나왔다고 NYT는 전했다. 위원회는 교차 접종보다는 되도록 1·2회차에 같은 제조사의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것이 최선이라면서, 이는 1회차에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맞은 경우도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캐나다는 자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지 않고, 백신 물량이 최근 몇 주 전에야 대량으로 수입된 탓에 백신 수급이 원활하진 않은 편이다. 현재 캐나다 성인 인구의 62%가 1회 접종을 받았으나, 2차 접종까지 마무리한 비율은 5.7%에 그친다.

특히 최근 수입되는 백신의 상당수가 화이자 물량이고 모더나와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물량은 그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등 제조사별 백신 수급이 불균형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캐나다에 수입된 백신은 화이자가 1930만 회분이지만 모더나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각각 570만 회분, 280만 회분이다. 1차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2차 접종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허용할 경우 백신 공급에 대한 우려를 덜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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