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용 공군 참모총장이 4일 성추행 피해 부사관 사망 사건과 관련해 사의를 표명했다.
이 총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먼저 성추행 공군 부사관 사망 사건 등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드린다"며 "무엇보다도 고인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족분들께는 진심 어린 위로의 뜻을 전해드린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이어 "일련의 상황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2021년 6월 4일 부로 사의를 표명한다"며 "아픔과 상처가 조속히 치유되길 바라며, 공군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공군 부사관 성폭력 피해자 사망 사건과 관련해 "이 문제를 단순히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에서만 보지 말고, 최고 상급자까지 보고와 조치 과정을 포함한 지휘라인 문제도 살펴보고, 엄중하게 처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에 군 안팎에선 사태를 키운 이 총장이 지휘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잇따랐다.
앞서 충남 서산의 모 공군부대 소속이었던 고인 이 모 중사는 같은 부대 소속 장 모 중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 장 중사는 이후에도 이 중사를 회유하거나 협박하는 등 2차 가해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직적 회유와 은폐 시도에 괴로워하던 이 중사는 지난달 21일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이 이 중사의 성추행 피해 사건을 최초로 보고받은 건 지난 4월 14일로 파악됐다. 군사경찰에서 해당 사건을 군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면서 주간 단위 보고에 포함돼 사건 개요를 보고받았다는 게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 총장이 관련해 이렇다 할 지시를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