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홍남기 한마디에 커브플랫, 통안2년 금리 1년2개월 최고

입력 2021-06-0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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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추경하나 적자국채발행 없다”..10-3년 금리차 5bp 넘게 줄어 95.3bp
외인 10선매수 3선매도 스팁포지션 청산..내주 국고채 3년·2년물 입찰도 단기물엔 부담
미 넌펌 주목 속 선반영 인식도..초장기물 추가강세 제한 속 중단기물 한은 주시할 듯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은 단기물 약세 장기물 강세를 보이며 커브 플래트닝으로 마감했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금리차는 5bp 넘게 좁혀졌다. 반면, 통안채 2년물 금리는 1년2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말한마디가 장분위기를 급격히 바꿔놨다. 그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주요 연구기관장 및 투자은행 전문가들과의 간담회에서 “2차 추경(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애초 세수전망 시와 다른 경기회복 여건, 자산시장부문 추가 세수, 우발세수 증가 등으로 상당 부문의 추가 세수가 예상된다. 재원은 기본적으로 추가 적자국채 발행없이 이를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초반만 해도 전날 민간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미국채 금리 상승으로 전반적으로 약했었다.

외국인도 국채선물시장에서 급격히 스팁포지션을 청산하는 모습이었다. 10선은 대량매수한데 반해, 3선은 6거래일째 매도했다.

다음주로 예정된 단기물 국고채 입찰도 단중기물엔 부담으로 작용했다. 기재부는 7일 국고채 3년물 3조원과 8일 2년물 1조2000억원어치를 각각 입찰할 계획이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초과 세수로 인해 추경을 하더라도 적자국채발행 물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봤었다고 전했다. 이날 부총리 발언으로 급격히 스팁포지션을 청산하는 모습들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재난지원금 등 수급 이슈가 아직 사라진게 아니어서 좀더 지켜볼 필요는 있겠다고 봤다. 당장 오늘밤 예정된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넌펌)에 따라 내주 방향성과 커브향방이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다. 반면, 어느정도 선반영된 부문도 있다고 평가했다. 30-10년간 스프레드가 10bp 안쪽으로 좁혀져 있어 장기물 이상 구간의 추가 강세는 제한될 것으로 봤다. 다음주말 한국은행 창립기념일이 있는 만큼 중단기물은 한은 창립기념사 등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금융투자협회)
4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 금리는 3.9bp 상승한 1.071%로 작년 4월1일(1.080%)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고3년물은 2.9bp 상승한 1.220%를 보였다. 이는 지난달 31일 1.227% 이래 1.22%대로 올라선 것이다.

반면, 국고10년물은 2.2bp 떨어진 2.173%를 보였다. 국고30년물은 2.3bp 하락한 2.266%를, 국고50년물은 2.2bp 내린 2.267%를 기록했다. 국고10년 물가채는 1.0bp 떨어진 0.742%에 거래를 마쳤다.

한은 기준금리(0.50%)와 국고채간 금리차를 보면 3년물과는 72.0bp로 벌어진 반면, 10년물과는 167.3bp로 축소됐다. 10-3년간 금리차는 5.1bp 좁혀진 95.3bp를 기록했다. 30-10년간 스프레드도 0.1bp 줄어든 9.3bp로 지난달 13일(8.7bp) 이후 한달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1.2bp 하락한 143.1bㅔ를 보였다.

6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8틱 떨어진 110.74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점은 110.80, 저점은 110.72였다. 장중변동폭은 8틱으로 이틀연속 10틱을 밑돌았다.

미결제는 45만206계약을, 거래량은 13만9402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는 104계약이었다. 근월물과 원월물 합산 회전율은 0.31회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6055계약을 순매도해 6거래일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는 3월10일부터 19일까지 기록한 8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3개월만에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외인의 3선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도 지난달 3일(15만6632계약) 이후 가장 적었다. 반면, 금융투자는 4438계약을 순매수해 나흘째 매수대응했다. 기타금융도 1110계약을 순매수하며 이틀연속 매수에 나섰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25틱 상승한 125.35를 보였다. 장중 125.45와 124.92를 오가 장중변동폭은 53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13만7299계약을, 거래량은 6만7765계약을 나타냈다. 원월물 미결제는 146계약이었다. 합산 회전율은 0.49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5177계약을 순매수해 이틀연속 대량매수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3322계약을 순매도해 이틀연속 3000계약대 순매도를 보였다. 은행도 1343게약을 순매도해 5거래일만에 매도전환했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저평 7틱을, 10선은 저평 4틱을 각각 나타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 거래는 금융투자에서 600계약을 기록했다. 근월물과 원월물간 롤오버를 보면 3선의 경우 금융투자는 6계약을, 개인은 2계약을 보였다. 10선의 경우 금융투자는 140계약을, 외국인은 137계약을, 개인은 1계약을 나타냈다.

▲4일 국채선물 장중 추이.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일 민간고용지표 호조와 경기회복 기대감에 미국채 금리가 상승했다. 그 여파로 원화채 금리도 상승 출발했다. 약세분위기가 이어졌으나 부총리의 국채발행 없는 2차 추경발언 이후 커브는 급격히 플랫으로 움직였다. 당초 초과세수로 인해 추가 국채발행은 적을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으나 부총리 멘트로 커브 스팁포지션 정리물량들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도 선물을 중심으로 급격히 스팁포지션을 정리하는 모습이었다”며 “대규모 추경에 따른 경기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더욱 부각되는 모습이다. 단기구간 약세는 더욱 뚜렷해지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오늘밤 미국 고용지표 및 실업률 발표에 따른 미국채 반응이 다음주 커브나 시장방향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대외금리 상승을 반영해 약하게 출발한 시장은 2차 추경검토와 적자국채발행이 없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장기물을 중심으로 강세전환했다. 10-3년 스프레드가 5bp 가량 축소됐다. 장기물은 장막판까지 강세를 지속하는 모습이었던데 반해, 중단기물은 다음주 입찰부담에 2~3년물을 중심으로 약세를 보이며 연중 고점수준까지 금리가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주 입찰과 미국 고용지표 발표 등이 예정돼 있어 다소 부담이긴 하나 어느정도 선반영한 모습이다. 추경에 따른 적자국채발행이 없다지만 재난지원금 등등 모든 변수가 사라진 것은 아니어서 수급부담 위험이 제거됐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 단기영역은 여전히 한은 움직임을 주목할 수밖에 없다. 30-10년 금리차도 10bp 이내로 좁혀져 초장기물 강세도 제한적일 듯 싶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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