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엔 공사현장서 23명 무더기 코로나19 확진 현장 폐쇄
추가 비용 불가피, 삼성본관 한달 월세만 13억에 공사금액 3360억+알파
내년 창립기념일(6월12일)도 넘길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는 중이다. 이에 따라 실제 입주는 일러야 내년 가을이 될 공산이 커졌다.
5일 한은 고위관계자를 포함한 복수의 관계자들은 “지난해 비가 많이 왔다. 올해도 벌써 장마를 의심할 정도로 비가 잦다”며 “공사가 지연되면서 내년 3월말 준공이 어렵다. 내년 6월12일 한은 창립기념일도 넘길 수 있다. 실제 입주는 내년 가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최낙균 한은 별관건축본부장은 “공사라는게 변수가 많다. 당초 준공일이 있으니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4일엔 공사현장 하청 및 하도급 업체 직원 2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무더기로 감염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방역을 위해 공사 현장을 폐쇄했다.
한은 본부 부서는 14개(전산정보국, 인재개발원, 감사실 제외)에 달하며, 인원은 1855명에 이른다(올 1월31일 기준). 여기에 외자운용원과 경제통계국 등이 위치한 소공별관 매각건도 있다.
장규호 한은 재산관리실장은 “준공후에도 바로 입주하는 것이 아니다. 몇 개월은 더 걸린다. 시운전 등 시간이 필요하고, 본점 조직이 삼성본관과 강남본부에 흩어져 있다는 점에서 이사에도 한달이상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소공별관 매각도 추진 중이다. 감정을 받고 사전에 행정절차를 밟아야 한다. 내년 재입주가 돼야 매각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하4층 지상16층 규모의 통합별관 신축과 함께 본관 및 제2별관 리모델링(대수선)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사는 당초 2019년 12월5일 착공해 2022년 3월23일 준공 예정이었다. 계룡건설이 공사를 맡고 있다.
앞서 시공사 선정에도 우여곡절을 겪으며 2년 넘게 미뤄진 바 있다. 2017년 12월 계룡건설을 낙찰자로 선정했지만 예정가격을 초과하면서 경쟁사인 삼성물산이 국가계약분쟁조정위원회에 조정신청을 냈고, 이후 소송까지 비화됐다. 2018년 10월엔 감사원의 공익감사가 실시됐고 계룡건설 선정이 부당하다는 취지의 결론이 내려지기고 했다. 2019년 7월11일 서울지방법원이 계룡건설의 손을 들어주면서 일단락됐다.
이에 따라 한은이 부담해야 비용도 늘게 됐다. 당장, 한은 본점이 입주해 있는 삼성본관 월 임대료만 13억원에 달한다. 공사지연에 따른 총 공사금액 3360억원(도급금액 기준 계약금액 2832억원)에도 추가비용이 불가피하게 됐다. 자연재해 등에 따라 공사가 지연될 경우엔 한은도 일정부문 추가비용을 부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