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해커집단 '어나니머스'(Anonymous)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를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남겼다.
어나니머스는 일론 머스크를 두고 "관심을 갈망하는 부유한 나르시스트"라고 칭하면서 "당신은 임자를 만났다, 기대하라"라며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어나니머스가 일론 머스크에게 메시지를 남긴 건 머스크가 음란 트윗으로 컴로켓 가상화폐 시세를 끌어올리고 난 뒤인 5일(현지시간)이다.
어나니머스는 "당신은 지난 몇 년간 백만장자 중 가장 많은 인기를 누려오던 사람 중의 하나였지만 최근 그 실체가 점점 드러나고 있다"며 "사람들은 당신을 관심을 갈망하는 부유한 나르시스트, 그 이상으로 보지 않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머스크를 향해 "당신이 가상화폐 시장에서 하는 놀이 때문에 여러 삶이 파괴돼왔다"며 "수백만 명의 소매 투자자들은 삶을 개선하고자 가상화폐에서 얻는 수익에 의존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머스크의 트윗으로 많은 사람의 삶이 파괴됐으며, 머스크의 행보가 다분히 환경 파괴적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테슬라가 지난 몇 달간 수익이 전기차를 판매한 수익보다 비트코인으로 더 많은 이익을 얻었다며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의 행보가 부풀려졌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또 어나니머스는 테슬라 공장 노동자의 현실을 고발하면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 (산물인) 에메랄드 광산에서 훔친 자산 속에서 태어난 당신은 이를 절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아울러 "세계 노동계층의 대다수가 무엇 때문에 힘들어하는지 감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의 아버지는 엔지니어로 남아공에서 에메랄드 광산을 소유했었다.
어나니머스는 "물론, 투자자들은 투자의 위험을 스스로 받아들여야 하며 가상화폐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은 모두가 안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주 당신(머스크)의 트윗들은 일반적인 노동자에 대한 경시를 명확히 드러냈다"라고 비판했다.
머스크는 어나니머스 메시지에 아직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어나니머스는 '해커 활동가'(hacktivists)를 표방하며 2006년 설립된 집단으로, 세계 전역에서 익명의 구성원들이 불특정한 방식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로 정부의 부정부패, 인터넷 검열, 종교 비리, 증오단체, 극단주의 테러세력, 공권력 남용 등을 주요 감시와 견제 대상으로 삼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