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네이버·카카오 라방 스튜디오 확대…CJ온스타일도 라이브커머스 최강자 출사표
이베이코리아 새주인이 신동빈의 롯데와 정용진의 신세계ㆍ이마트간 양자 대결로 굳어지면서 이커머스 빅3 구도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네이버와 쿠팡, 그리고 이베이 인수에 성공하는 기업이 향후 이커머스 업계를 쥐락 펴락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경쟁사들은 새로운 블루오션인 라이브 커머스(라이브방송·라방)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4000억 원이던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가 2023년에는 10조 원대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거래액 기준 작년 161조 원인 전체 온라인 쇼핑 시장 규모에 비해 아직 미미한 편으로 그만큼 성장잠재력이 크다는 점에서 이커머스 업체들은 너나할 것 없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네이버를 제외하고는 강자가 없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대부분의 유통업체가 직접 판매 주체로 나서는 방식을 채택한 것과 달리 쿠팡은 판매자 누구나 등록해서 방송하는 개방형 플랫폼을 채택해 빠르게 몸집을 불리는 방법을 택했다. 라방 시장은 대부분 업체가 직접 크리에이터를 섭외해 직매입한 상품을 팔고 있으며, 오픈 방식을 채택한 업체는 네이버를 제외하고는 드물다.
최근에는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건물의 한개층(13층) 전체를 라이브커머스용 전용 스튜디오 11개로 꾸미며 사업을 강화에 나섰다. 이말 달 완공해 내달부터 방송을 송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커머스는 물론 라이브방송에서도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네이버는 지난해 7월 첫선을 보인 후 4월 중소상공인들의 상품 판매 촉진을 위해 서울 종로에 라이브방송 전용 스튜디오도 개설했다. 이달 중에 역삼동과 홍익대 인근에 추가 호픈하고, 연내 부산과 광주 등 지방에도 오픈할 계획이다. 네이버 쇼핑라이브는 출시 1년이 채 안된 올해 1월 누적 시청 횟수 1억 회를 돌파하며 흥행 중이다.
이베이 인수전 예비입찰에서 일찌감치 손을 뗀 카카오도 우선 라이브 커머스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부터 라방에 나선 카카오는 경기도 판교 사옥에 50㎡(약 45평) 크기의 라이브커머스용 스튜디오 1곳을 운영해 하루에 최대 5회 방송을 내보낸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출시 1년 만에 누적 시청자 수는 5000만 명을 돌파하고, 방송 당 거래액은 1억 원에 달한다.
3월에는 카카오톡에 별도의 탭을 만들어 접근성을 높이기도 한 카카오는 최근 라방 전용 스튜디오 1개를 추가해 방송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카카오커머스 관계자는 “조만간 판교에 스튜디오 1개가 더 늘어난다”면서 “제작 시설이 추가되는 만큼 방송 확대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허민호 CJ ENM 커머스 부문 대표는 “요즘 여기저기서 모두가 라방을 하는데 누가 전문 업체냐고 묻는다면 그건 바로 저희라고 할 수 있다”면서 “25년 동안 TV홈쇼핑을 영위하면서 쌓아온 방송 노하우와 플랫폼 역량을 총동원해 라이브커머스 최강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바일 커머스 1세대로 꼽히는 유한익 티몬 이사회 의장도 최근 회사를 떠나며 라이브커머스 기반의 새로운 쇼핑플랫폼 구축을 예고했다. 유 의장은 컨설팅기업 베인앤컴퍼니 출신으로 쿠팡 창업 멤버 출신이다. 현재 200억 원 규모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진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 의장은 작년 롯데그룹의 티몬 인수설이 흐지부지된 후 곧바로 사퇴와 창업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