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벤더블 OLED 등 혁신 제품 가득…TV뿐 아니라 재택근무·실외공간 활용도↑
"삶과 함께하는 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의 무대가 넓어지고 있다. 흔히 떠올리는 TV용이라는 틀을 벗어나 재택근무, 홈트(집에서 하는 운동), 게이밍 환경 곳곳에 다양한 형태의 디스플레이가 스며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주 찾아가는 식당과 가게, 타고 다니는 교통수단까지, 디스플레이 영역 확장은 ‘집 밖’까지 진행 중이다.
8일 찾은 서울 강서구 마곡 LG디스플레이 전시장은 이러한 디스플레이 산업의 현황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11개의 체험 공간을 ‘실내(인도어)’와 ‘실외(아웃도어)’로 구분해 디스플레이의 가지각색 쓰임새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회사 관계자는 “평소 고객사도 상세한 제품 관람을 위해 이곳을 찾는다”라고 말했다.
회사의 강점을 압축해둔 공간이다 보니, 투명·벤더블(휘는) 등 폼팩터 변형을 기반으로 한 혁신 제품들이 눈에 띄었다.
55인치 투명 OLED가 부착된 스마트베드가 대표적이다. 리모컨으로 OLED 디스플레이를 나오고 들어가게 조정할 수 있다. 기상하자마자 버튼 하나만 누르면 O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날씨와 시간 등 필요한 정보를 볼 수 있고, 디스플레이 크기를 키우면 자리에서 엉덩이 한 번 떼지 않고 TV 시청까지 할 수 있다.
실외 체험 공간에서도 투명 OLED를 활용한 구성이 눈에 띄었다. 입식 식당 바를 구현해놓은 공간엔 움직일 수 있는 투명 OLED가 부착됐다.
손님들은 굳이 종업원을 부를 필요가 없고, 투명 OLED를 터치해 주문은 물론 계산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다. 손님과 종업원 사이에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게 해주면서도, 뒤가 비치기 때문에 추가적인 의사소통도 어렵지 않다.
투명 OLED가 지하철 창문을 대신하기도 한다. 상황에 따라 날씨 정보나 노선도, 광고까지 띄울 수 있다.
지난해 중국 베이징과 선전 지역 지하철에 세계 최초로 공급해 눈길을 끌었던 그 제품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지하철 공급 당시, OLED의 신시장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반응이 좋았다”라며 “추후 적용 지역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벤더블 기술로는 게이밍 제품의 몰입감을 극적으로 높였다. 게이밍존 한가운데 위치한 48인치 벤더블 TV로 운전 게임을 실행해봤다. 속도를 한창 내다 커브를 돌자 TV 양 끝부분이 저절로 꺾였다. 소리가 안쪽으로 모이며 실제로 운전을 하는 것 같은 생동감을 줬다. 별도 스피커 없이 화면에서 소리가 나는 CSO(필름 시네마틱 사운드 OLED) 기능도 탑재됐다.
LG디스플레이는 생활로 자리 잡은 비대면 환경이 OLED 영역 확장을 뒷받침해줄 것이라고 보고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올해부터 기존 88, 77, 65, 55, 48인치 외에 83인치 OLED 패널을 새롭게 양산하기 시작했고, 향후 20~30인치대 중형 크기까지 제품군을 늘릴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OLED 활용도가 확실히 높아진 것을 체감할 수 있다”라며 “'사람을 생각하는 기술'이라는 목표 아래 TV뿐 아니라 게이밍, 개인용 디스플레이 등 OLED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