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디플레이터 2.6% 상승·총저축률은 37.4% 상승 각각 3년6개월만 최고
제조업과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경제성장세가 고공행진 중이다. 이같은 추세라면 한국은행이 전망한 올 4.0% 성장 전망을 초과달성할 가능성도 있겠다.
국민소득도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5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총체적 물가지표인 GDP 디플레이터와 총저축률도 각각 3년6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9일 한은이 발표한 ‘2021년 1분기 국민소득 잠정’ 자료에 따르면 1분기(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1.7%, 전년동기대비 1.9% 각각 성장했다. 이는 속보치 대비 각각 0.1%포인트씩 상향조정된 것이다.
속보치대비 제조업이 1.1%포인트, 재화수출이 1.3%포인트 각각 상향수정된 때문이다. 반면 서비스업은 0.1%포인트 하향조정됐다. 제조업은 운송장비,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3.8% 증가했다. 반면, 서비스업은 0.7% 늘어나는데 그쳤다.
수출은 자동차와 스마트폰 등 이동전화기 등을 중심으로 2.0% 증가했다. 수입도 설비투자를 위한 기계 및 장비와 1차 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2.9% 늘었다.
성장기여도 측면에서 보면 민간(1.3%p)과 정부(0.4%p) 모두 긍정적 기여를 했다. 내수도 1.9%포인트를 기록해 3분기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다만, 순수출은 수입이 늘어남에 따라 마이너스(-)0.3%포인트로 3분기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실질 국민총소득(GNI)는 전기대비 2.4% 증가해 2016년 1분기(2.8%)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전분기 3조8000억원에서 6조3000억원으로 늘면서 실질 GDP 성장률을 상회했다.
GDP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보다 2.6% 올랐다. 이는 2017년 3분기(3.7%) 이후 최고치며, 작년 3분기(2.0%) 이래 3분기연속 2%를 넘었다.
총저축률은 37.4%로 이 또한 2017년 3분기(37.7%) 이래 가장 높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허리띠를 졸라멘 결과다. 반면 국내총투자율은 전분기와 같은 31.0%에 머물렀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속보치보다 상향수정됐다. 제조업과 수출이 좋았기 때문”이라며 “지난달말 한은 전망치보다 밝은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GDP 디플레이터가 상승했다. 다만 수출물가보다 유가가 상대적으로 더 떨어지면서 교역조건이 개선된 때문이다. 디플레이터가 상승세를 계속하고 있지만, 수출입물가엔 자본재 등이 섞여 있다는 점에서 최근 인플레 우려와 연결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