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女중사 사망 18일만에 사과… "무거운 책임통감, 낱낱이 수사해 엄정 처리"

입력 2021-06-0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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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 전체회의에 출석한 서욱 국방부 장관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욱 국방부 장관은 9일 성추행을 당한 공군 여군 중사가 극단적 선택을 해서 발견된 지 18일 만에 대국민 사과를 표명했다.

앞서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이 모 중사는 지난 3월 초 같은 부대 장 모 중사에게 성추행 피해를 당한 후 5월 22일 20비행단 관사에서 사망한 채 발견돼 남편이 신고했다.

서 장관은 지난달 25일 이번 사건이 성추행과 관계된 사건임을 최초 보고 받고, 엄정 수사 등을 공군에 지시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 서 장관은 이날 오전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 인사말을 통해 "최근 공군 성추행 피해자 사망 사건 등으로 유족과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매우 송구하다"며 "국방부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국방부에서 본 사건을 이관하여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회유·은폐 정황과 2차 가해를 포함해 전 분야에 걸쳐 철저하게 낱낱이 수사하여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군내 성폭력 사건 대응 실태와 시스템을 재점검하여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겠다"며 "민간 전문가들이 동참하는 민·관·군 합동기구를 조속히 구성하여, 이번 계기에 성폭력 예방제도, 장병 인권보호, 군 사법제도, 군 조직 문화 등 병영 전반에 대해 종합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거듭 송구한 말씀을 드린다"며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께서 우리 군의 자정 의지와 능력을 믿어주신 만큼, 국민의 요구와 눈높이에 맞춰 정의와 인권 위에 '신(新) 병영문화'를 재구축하는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서 장관은 질의응답 과정에서 국민의 힘 강대식 의원이 '장관도 이번 사건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하자 "저의 책임이 없다는 건 아니고, 책임을 지겠다는 각오로 근무를 한다"며 "이제 후속 조치를 잘하고, 인사권자께서 판단하시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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