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전 KT 회장. (사진제공=KT)
검찰이 국회의원 불법 후원 의혹을 받는 황창규(68) 전 KT 회장을 불러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검사)는 9일 황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황 전 회장과 구현모(57) 대표이사 등 KT 고위급 임원 7명은 2014년부터 4년간 총 4억3790만 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19·20대 국회의원 99명에게 불법 후원금을 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업무상횡령)를 받는다.
이들은 법인 자금으로 상품권을 매입해 되팔아 현금화하는 '상품권깡'으로 11억 원가량을 조성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경찰 조사에서 KT는 '쪼개기 후원'을 위해 임직원 29명을 동원하고 일부 직원은 가족이나 지인 명의까지 빌린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KT가 의원들에게 1인당 후원 한도를 넘는 돈을 제공하기 위해 '쪼개기 후원'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4일 구현모 KT 대표이사를 소환해 조사하는 등 관련 수사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