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성·편리성·글로벌 통용 특성으로 국경 간 자금세탁 이용되는 사례 많아
▲암호화폐 비트코인의 상징물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안은 전날 오후까지 가상화폐를 사용한 자금 세탁에 관여한 170개 이상의 범죄조직을 적발·체포했으며, 이 과정에서 1100여 명이 체포됐다. 이들은 1.5~5%의 수수료를 받고 돈세탁을 맡아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최근 가상화폐 거래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금융 관련 3개 단체가 가상화폐 관련 서비스 제공을 금지했고, 중국 국무원은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채굴 및 거래를 단속하겠다고 천명했다.
결제 업무 자율 규제 기관인 중국결제청산협회는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익명성이 있고 세계에 통용되며 편리성이 높다는 특성 때문에 암호화폐가 국경 간 자금 세탁의 이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비단 중국만의 일은 아니다. 가상화폐 시장이 급부상하면서 이와 관련된 범죄는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미국에서는 가상화폐 사기가 들끓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자료를 인용, 작년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가상화폐 사기로 인한 소비자 피해 금액이 약 8200만 달러(약 912억 원) 가까이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피해 금액이 10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관련 규제 미비와 디지털 통화의 익명성이 사기꾼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