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증시전문가들은 미국 증시 강세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백신 접종률 확대로 소비재·여행 등 '리오프닝' 테마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 국내 증시는 인플레이션 서프라이즈를 긍정적으로 소화한 미국 증시 강세에 영향을 받아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단기 수급 불안 요인이었던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 종료됐다는 점도 수급상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본다.
또한, 추세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단기적으로 나마 현재 미국 10년물 금리를 포함한 시장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그동안 금리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해서 주가가 여타 업종 대비 상대적으로 정체됐던 성장 팩터 관련 업종(Ex 인터넷, 제약, 바이오, 반도체 등)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다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 5월부터 글로벌 전반 백신 수급이 개선되면서 팬데믹 충격의 직격타를 맞았던 소비재, 여행/레저로 대표되는 ‘리오프닝’ 테마에 온기가 확산됐다. 지난 9일 기준 백신 접종률은 19%로 정부 계획대로 진행되면 6월 말 접종률은 25%를 상회할 전망이다.
백신 접종 초기에는 실제 지표보다 봉쇄 완화 기대감이 리오프닝 관련주 주가에 크게 작용했다. 접종률이 10%를 돌파하고 감염 속도 감소 효과를 확인한 시기 가장 타격이 컸던 호텔/레저 업종 주가가 작년 초 수준을 회복했다. 이는 한국보다 백신을 먼저 보급한 미국에서도 유사하게 흘러갔다.
미국은 인구 과반수가 1회 이상 접종을 받으며 7월 중 집단 면역 도달이 가시화되고 있다. 6월부터 휴가 시즌을 맞이해 대면 서비스 소비 및 여행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됐다.
다만 최근 미국의 리오프닝 관련주는 순환매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단기 상승 부담에 모멘텀이 다소 둔화됐다. 하반기 이후 업황 회복에 대한 방향성은 분명하나 막연한 기대감이 실체로 바뀌는 과정에서 국내 리오프닝 관련주의 흐름을 백신 및 봉쇄 완화 정책과 연관지어 점검할 필요가 있다.
국내 백신 접종 가속은 대면 업종 소비자 심리에도 반영됐다. 5월 한국은행 소비자심리지수(CSI)는 팬데믹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특히 외식/여행/레저 등 대면업종의 6개월 후 소비지출 전망도 2020년 초 수준까지 개선됐다.
주가 측면에서는 리오프닝 수혜 업종의 상승이 실적 개선 기대를 이미 선반영한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 큰 틀에서 방향성은 우상향이나 추가 리레이팅을 위해선 7~8월 집단 면역 달성을 앞둔 선진국의 유의미한 소비 지표 개선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