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70% 기준에서 나경원ㆍ주호영 중진들 압도하고 당선
"다양한 대선주자들 공존시킬 것…다른 주자 낮춰선 안 돼"
"공직후보자 자격시험, 내년 지방선거 큰 무기 될 것"
"6월 중 토론배틀 통해 대변인단 선발"
11일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에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당선했다. 헌정사 최초 공당의 대표로 30대 연령인 이가 취임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개최한 전당대회를 통해 이준석 신임 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들을 선출했다. 당원 투표 70%와 여론조사 30% 합산 결과다. 당원 투표는 당 대표의 경우 45.36%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당원투표와 여론조사 합산 결과 이 대표는 9만3392표로 경쟁했던 기라성 같은 중진들을 압도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7만9151표,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2만9883표 등에 그쳤다.
이 대표는 당선 수락 연설에서 “제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건 공존”이라며 취임 일성으로 다양성을 강조했다.
그는 “용광로 이론은 미국 같은 다원화 사회에서 한 단계 더 발전시켜 최근에는 샐러드 볼 이론이로 바뀌었다. 다양한 사람이 샐러드 볼에 담긴 각종 채소처럼 고유의 특성을 유지하는 사회”라며 “비빔밥이 가장 먹음직스러운 상태는 10가지가 넘는 고명이 각각의 먹는 느낌과 맛, 색채를 유지하면서 밥 위에 얹혀있을 때다. 재료를 모두 갈아 얹는다면 우중충한 빛일 것이고 먹는 느낌은 생각하기 싫다”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비빔밥 고명을 갈아버리지 않기 위해 ‘다움’에 대한 강박관념을 벗어던져야 한다. 하나의 표상을 만들어 따름을 강요하는 정치는 사라져야 한다”며 “여성에게 ‘여성다움’을 강조하는 게 개성을 꺾어버리는 폭력인 것처럼 누군가에게 ‘청년다움’ ‘중진다움’ 때로는 ‘당 대표다움’을 강요하면서 소중한 개성들을 갈아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대선주자 및 그 지지자들과 공존할 당을 만들 것”이라며 “내가 지지하는 대선주자가 당의 후보가 되고 문재인 정부를 꺾는 총사령관이 되길 바라신다면 다른 주자를 낮추는 걸로 당선시킬 수 없다. 상대가 높아지기 위해 노력하는 게 우리의 경쟁원칙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공약했던 ‘자격시험’ 도입 방침을 밝혔다. 그는 “제가 가장 먼저 추진할 변화는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의 구체적 설계와 토론배틀, 연설대전을 통한 대변인단 공개경쟁선발”이라며 “우리 당은 정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도 공정하게 경쟁할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6월 중 토론배틀을 통해 2명 대변인과 2명 상근부대변인을 선발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누가 선발될지 모르는 불확실성은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우리의 방식이 캠프 출신 코드가 맞는 더불어민주당 출신 인사에게만 기회가 열리는 현 집권세력의 방식보다 공정하다는 확신이 우리를 대선 승리로 이끌 것”이라며 “또 자격시험은 당원들 상호간 지식과 지혜를 나누며 훈련된 당원들이 공직후보자에 선거에 나갔을 때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가장 큰 무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