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은 우리 것' 뉴욕 타임스퀘어에 한 달간 1000회 홍보영상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문화재청·한국문화재재단이 힘을 모아 뉴욕 타임스퀘어 대형 전광판에 한복 광고를 올렸다. 우리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영상은 한 달간 1000회에 걸쳐 뉴욕 한복판에서 상영된다.
타임스퀘어 한복 영상은 10일(현지시간)부터 전파를 탔다. 가로 45m, 세로 20m 초대형 전광판에서 매회 30초 분량이다. 지난해에 이어 서경덕 교수가 올해도 캠페인 홍보대사로 나섰다. 세계적인 한복 디자이너 김영진(차이킴) 씨가 디자인한 현대적인 한복을 대한민국 대표 궁궐을 배경으로 촬영해 전통의 멋까지 함께 표현했다.
2021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을 맞아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11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서경덕 교수는 "문화재청, 한국문화재재단과 민간이 '민관 합동'으로 힘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경덕 교수는 오프라인 장소로 뉴욕 타임스퀘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상징성을 활용한 홍보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초 시작하려 했는데 팬데믹이 우려돼서 6월, 8월, 10월, 12월로 진행하게 됐다"고 했다.
전광판 광고에 중국 동북공정에 대해 반박하는 식의 내용은 담지 않는다. 서경덕 교수는 "'코리안 패션 한복'이라는 말은 명시했는데, 이 메시지 하나며 충분히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생각한다"며 "좋은 메시지로 전 세계인에게 풀어내는 게 오히려 자연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한복 캠페인 영상은 이후 영국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 호주 시드니 중심가, 태국 방콕 시티센터,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등 총 5개국 대표도시 전광판에서 '한식' '한옥' '한글' 등을 키워드로 한 홍보영상이 한 달씩 순차 상영된다.
문화재청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재재단이 주관하는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은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한류의 원형인 문화유산의 가치와 매력을 재발견하고, 그 아름다움을 국내외에 전하는 것에서 나아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안전하게 즐기는 여행지로 존재감을 공고히 하기 위해 추진된 사업이다.
올해 국내 10곳을 테마로 묶은 방문 코스와 각지에서 문화유산을 주제로 선보이는 축제·공연·전시·체험 프로그램, 해외를 겨냥한 글로벌 프로젝트 등 여러 추진사업과 다채로운 온·오프라인 콘텐츠가 우리 문화유산을 국내외에 전할 예정이다.
방문코스는 지난해 7곳에서 올해 10곳으로 확대한다. 천년 고도 경주와 한국 정신문화 중심지 안동을 방문하는 '천년 정신의 길', 백제 문화를 체험하는 '백제 고도의 길', 남도소리에 취하는 '소릿길', 아름다운 경관과 독자적 문화를 간직한 제주의 '설화와 자연의 길', 조선 왕실문화의 위엄과 번영의 순간을 엿보는 '왕가의 길', 성리학 역사와 문화를 살피는 '서원의 길'. 사찰을 방문하는 '산사의 길'이 올해도 운영된다. 선사시대 자연과 문화를 살피는 '선사 지질의 길', 동해안 관동팔경을 여행하는 '관동 풍류의 길' 가야 고분군을 찾아 철기문화를 되새기는 '가야 문명의 길'은 새로 선보인다.
올해 캠페인은 글로벌 MZ세대에 각광받는 메타버스를 접목한 실감체험형 콘텐츠(제페토)를 제작해 물리적, 환경적 제약에서 벗어나 문화유산 향유 영역을 확장시킬 방침이다. 인천공항에 마련되는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디지털 홍보관은 8월부터 3개월간 운영된다.
문화유산을 향유하는 방식에 새로운 시각을 더해줄 '세계미디어아트'도 관람객을 맞는다. 전시는 익산 미륵사지(8월), 보은 법주사(8월), 공주 공산성과 부여 부소산성, 수원 화성(9~10월)에서 개최된다.
최영창 한국문화재단 이사장은 "작년보다 더 확장된 프로그램과 콘텐츠,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안전하게 즐기는 여행지로서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국내엔 더 가까이, 해외엔 더 널리 알리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