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광주 건물 붕괴 사고’ 희생자의 첫 발인식이 엄수됐다.
참사 나흘째인 12일 오전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지난 9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에서 발생한 건물 붕괴 현장에서 사망한 김모(여·31)씨의 발인이 치러졌다.
김씨는 이번 참사로 희생된 9명 중 한 명으로 현장에서 살아남은 아버지의 딸이기도 하다. 고인은 암 투병 중이던 엄마를 만나기 위해 아버지와 함께 버스에 올랐다가 참변을 당했다.
김씨의 아버지는 버스 앞쪽에 앉아 목숨을 구했지만, 김씨는 뒤쪽에 앉았다가 안타깝게도 유명을 달리했다.
현재 치료 중인 아버지는 딸의 죽음을 알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부상자이면서 유족이기도 한 아버지의 정신적 충격을 고려해 발인 날까지도 사실을 알리지 못했다.
고인의 삼촌은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모르겠다”라며 “현장을 가봤더니 되지도 않는 공사를 했다. 아무런 대책도 없이 지나가는 버스를 덮쳤다는 게 말이 안 된다”라고 울분을 터트렸다.
한편 지난 9일 오후 4시22분쯤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 사업지에서 발생한 이번 참사는 철거 중이던 5층짜리 건물이 도로 쪽으로 무너지며 발생했다. 당시 바로 앞 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 1대가 잔해에 매몰됐고 승객 17명 중 9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당했다.
희생자 추모를 원하는 시민 추모객을 위한 합동분향소는 광주 동구청 주차장에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