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도지코인을 상징하는 시바견의 실제 주인공 사진이 들어간 ‘도지밈’ NFT가 경매에서 400만 달러(약 44억6600만 달러)에 팔렸다고 NBC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FT 경매 사이트 조라에 따르면 이날 도지밈 NFT 낙찰자 @pleasrdao는 약 400만 달러 상당의 가상화폐 이더리움 1696.9를 결제했다. 이는 NFT 거래 사상 최고가다. NFT는 이더리움으로만 거래된다.
인터넷 밈 데이터베이스 KnowYourMeme의 돈 콜드웰 편집장은 “인터넷 역사에서 이정표의 일부가 되어 매우 기쁘다”며 “새로운 밈 NFT 기록 보유자가 될 자격이 있는 밈이 있다면 도지”라고 말했다. 경매 수익금은 자선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도지밈은 8일 ‘가보스’란 시바견의 사진 소유자 사토 아쓰코에 의해 경매에 나오자마자 폭등했다. @twodollahotdoge와 @pleasrdao가 입찰 경쟁을 벌인 끝에 결국 @pleasrdao의 손에 돌아갔다.
‘Doge’라는 말은 플래시 만화 ‘Homestar Runner’에서 유래됐다. 2005년 에피소드에서 주인공 홈스타가 다른 캐릭터를 ‘도지(DOGE)’라고 불렀고, 그 5년 후인 2010년 사토는 가보스 사진을 자신의 블로그에 게시했다.
사토는 “내 블로그를 업데이트하기 위해 사진을 찍었다”며 “매일 사진을 많이 찍기 때문에 특별한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사진은 2010년대 초 텀블러와 레딧 같은 사이트에 올랐고, 레딧 사용자들이 가보스의 이미지를 ‘도지’라고 부르면서 그 이름이 그대로 고정돼 밈이 됐다.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2013년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팔머가 장난스럽게 도지코인을 발행했다.
사토는 “처음 가보스 밈을 알게 됐을 때 매우 놀랐다”며 “내 블로그에 우연히 올린 한 장의 사진이 내가 모르는 곳으로 퍼질 수 있다는 생각에 무서웠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