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시나리오별 고용 규모' 공개
최저임금이 1만 원으로 인상되면 일자리가 최대 30만4000개 감소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15일 최남석 전북대 무역학과 교수에게 의뢰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시나리오별 고용 규모'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한국복지패널의 2017~2019년 개인패널 자료를 사용해 최저임금의 일자리 감소율과 고용 탄력성을 추정했다. 여기에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기준 최저임금 영향을 받는 근로자 수를 활용해 일자리 감소 규모를 추정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최저임금이 16.4% 인상되면서 일자리 15만9000개가 줄었다. 10.9% 인상됐던 2019년에는 27만7000개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2018년에는 음식·숙박 서비스 부문과 청년층, 정규직 일자리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숙박서비스업은 약 8만6000~11만 개, 청년층은 약 9만3000~11만6000개, 정규직은 약 6만3000~6만8000개 감소했다고 추정했다.
보고서는 2018년, 2019년 고용 탄력성 추정치를 적용해 최저임금 인상률 시나리오별 일자리 감소 효과를 추정했다.
최저임금을 5%(9156원) 인상하면 4만3000개~10만4000개, 10%(9592원) 인상하면 8만5000개~20만7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저임금이 1만 원으로 오르면 최소 12만5000개에서 최대 30만4000개 감소할 것이라는 추정도 나왔다.
최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최저임금 인상이 노동 수요 감소와 저임금 근로자의 일자리를 매우 감소시킬 수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의 일자리 감소 효과를 고려해 최저임금 인상에 속도 조절을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올해 들어서도 청년 체감실업률은 25%가 넘어 청년 4명 중 1명은 사실상 실업 상태에 있다"며 "지금은 더 많은 청년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최저임금 인상보다 우선시 돼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