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총 15억 회분 백신 기부 언급
바이든 "가장 가까운 친구들 신뢰 회복 진전"
미국과 중국 사이서 유럽 눈치 보기 분위기도 역력
주요 7개국(G7) 정상이 중국을 정조준했다. ‘다시 돌아왔다’는 미국에 나머지 G7이 반중 연대를 하며 화답했다. 다만 이들의 속내는 제각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G7 정상은 13일(현지시간) 정상회의 폐막 후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양안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한다”고 언급했다. G7 정상회의 공동선언문에 대만 해협에 관한 문구가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을 겨냥한 언급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홍콩 민주화 탄압, 동·남중국해 진출, 글로벌 공급망, 일대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 재조사 등 여러 방면에서 대(對)중국 공세에 대한 문구가 이어졌다. 사실상 그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향해 쏟아냈던 발언들이 고스란히 G7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담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내내 전임자인 ‘도널드 트럼프 흔적’ 지우기에 나서면서 “미국이 돌아왔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통치하는 미국이 자유 세계의 협력적인 지도자로 돌아왔다”고 호평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상쾌한 공기를 크게 들이마시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바이든도 이번 회의 결과에 만족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정상회의 폐막 후 기자회견에서 “가장 가까운 친구들 사이에서 미국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진전을 이뤘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회의 테이블에 함께 있던 나머지 G7 정상의 속내는 달랐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일부 정상들은 대중국 발언에 대해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중국은 (국제 무역) 규칙을 완전히 존중할 것으로 기대하는 경제적 라이벌”이라면서 “G7은 중국에 적대적인 그룹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또 유럽 일부 정상들은 코로나19 기원 재조사를 지지한다고 했지만, 중국 기원설을 전적으로 믿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중국이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미국 경제를 예상보다 빨리 추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럽이 두 강대국 사이에서 점점 더 큰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이에 반중국 메시지를 너무 강하게 밀어붙이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