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이달들어 지난 8일까지 삼성전자 주식 7618억 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3일 이후 전날까지 단 한번도 주가가 오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매월 압도적으로 개인의 순매수 1위 자리를 지켜왔지만 6월 들어 순매도 1위 종목으로 등극한 것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올초부터 박스권에 갇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지난달에는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하향하는 보고서를 줄줄이 내놓으면서 단기 상승 모멘텀을 찾기 어려워지자 일부 개미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9일부터 다시 매수세로 돌아오며 전날 누적 순매수 금액이 이달들어 처음으로 플러스를 기록했다. 9일부터 4일간 개인의 삼성전자 누적 순매수 금액만 8482억 원에 달한다. 이에 누적 순매도 금액 1위에서 단숨에 순매수 9위로 뒤바꼈다.
외국인의 경우 5월 한 달 동안 단 4거래일을 제외한 15거래일 동안 매도로 일관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까지 누적 순매수 금액을 3560억 원이다.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 금액 1위다. 하지만 상승세는 많이 꺾였다. 6809억 원까지 올랐던 누적 순매수 금액은 전날 기준 3560억 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처럼 삼성전자 주가를 떠받치던 개인 투자자들이 돌아오는 양상을 보이면서 주가가 재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의 삼성전자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반도체업황이 '슈퍼사이클'을 맞아 삼성전자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긍정론과 '공급 과잉'으로 인해 주가가 박스권에 머물 것이란 시각이 대립하고 있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한된 D램 공급 증가가 지속되고 3분기 모바일 중심으로 D램 가격이 올라 D램 가격이 당초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3분기 반도체 부문의 추가적인 실적 추정치 상향이 이뤄질 것인데 추가적인 고정거래가격의 상승으로 현물가격과의 프리미엄이 축소되는 구간에서 주가의 상승 여력이 크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외국계 증권사인 노무라증권 역시 최근 반도체업종에서 D램과 낸드(NAND)가 저점을 지난 만큼 2023년까지 슈퍼사이클이 이어질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1만 원으로 제시했다.
반면 반도체의 공급과잉의 우려 역시 만만치 않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5000원으로 제시하고 이에 대한 이유로 “세트 사업부의 원가 상승에 대한 우려, 경쟁 환경 악화, 이윤창출을 위한 비용 증가에 따른 2022년 공급 과잉 우려가 있다”면서 “D램과 낸드의 가격 상승 추세가 이어지겠지만 반대로 부품을 사용하는 세트 제조업체들은 원가에 대한 부담이 증가하는 것이므로 우려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