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불문, 이준석 견제 시작됐다

입력 2021-06-1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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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오래 자전거타고 출퇴근, 언론 주목 못받아"
"걸어도 되는 거리, 굳이 따릉이 필요 없어…정치쇼"
"수술실 CCTV 설치 우려 발언, 황당해"
"글씨 참 명필, 표현은 벌써 대통령"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가 13일 오전 따릉이를 타고 국회의사당역에서 국회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공식 행보를 본격화하자 여야 할 것 없이 이 대표의 모든 움직임, 말 하나하나를 주시하며 견제구를 날리기 시작했다. 여권에선 연일 이슈가 된 이 대표의 따릉이 출근에 대해선 “쇼”라고 지적하는가 하면, 주요 법안에 대한 의견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야권에선 이 대표의 글씨, 표현에 대한 지적도 했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5일 페이스북에 ‘이준석 대표 유감’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전날 이 대표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수술실 CCTV가 사실상 보급되면 의료 행위에 있어서 의사들이 굉장히 소극적으로 임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비판한 것이다.

그는 "과속 감시 CCTV 때문에, 다른 차량에 설치된 블랙박스 때문에 운전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는 말처럼 황당한 주장"이라고 했다. 이어 “이미 의료진 요구로 모든 응급실에 CCTV가 설치돼 있다”며 “이 대표 논리대로면 응급실에 설치된 CCTV는 응급실 의료진의 소극적 의료 행위를 부른다. 주장의 앞뒤가 안 맞다”고 지적했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도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따릉이 타고 다니면서 이미지 좋은 정치만 하고,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수술실 CCTV 설치 법안에 대해서는 국민의 편이 아니라 기득권의 편에 서서 반대한다면 그런 청년정치가 무슨 소용이겠느냐”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수술실 CCTV 설치·운영과 촬영한 영상 보호를 내용으로 하는 의료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이대표가 ‘따릉이 출근’으로 화제를 모으자 여권에선 일제히 “걸어가도 되는 거리인데, 보여주기 식 쇼”라는 비판도 했다.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나는 자전거를 타고 국회 출입을 한 지가 오래됐는데, 언론의 주목을 받기는커녕 국회 정문을 통과하다가 여러 차례 제지당한 적도 있다”며 “이미 오래 전부터 전철과 버스로 이동하고 있고 전용차도 없고 수행기사도 없다”고 했다.

같은 당 소속 최민희 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굳이 따릉이를 탈 필요 없다”며 “9호선 국회의사당역 6번 출구로 나오면 10초 거리에 국회 정문, 정문부터 본관까지 걸어서 2분?”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남긴 방명록. (연합뉴스)
보수 진영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민경욱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표의 국립대전현충원 방명록 문구를 “참 명필!”이라고 조롱하며 “지금 이 젊은이는 자신이 대통령이라도 된 것으로 아는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이 대표는 14일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방명록에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은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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