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 수요 많아"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에 이어 시가총액 기준 2위 이더리움의 선물과 옵션거래를 준비 중이라고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골드만삭스의 디지털 자산 부문 책임자인 매튜 맥더모트는 블룸버그에 “향후 수개월 이내에 이더리움과 연계된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가상화폐 데스크를 재가동하며 비트코인 관련 파생상품을 취급해왔는데, 이 영역을 이더리움까지 확장한다는 이야기다.
이와 함께 골드만삭스는 조만간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채권(ETN)도 추가로 고객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골드만삭스의 가상화폐 전담 사업부는 출범 당시 4명이었으나 현재 17명으로 확대된 상태다.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6만 달러 대에서 거래됐으나 지난달 급락세를 거듭해 3만3000달러 선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맥더모트는 “각국 규제 당국의 개입으로 가격이 크게 하락한 현시점이야말로 비트코인을 저가에 매수할 기회”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가상화폐와 관련한 신규 상품을 준비하게 된 배경으로 기관투자자들의 수요를 지목했다. 맥더모트는 “골드만삭스가 지난주 850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10%는 이미 가상화폐 거래를 하고 있으며, 20%가 가상화폐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면서 ”기관들의 채택은 계속 이어질 것이며 물리적 가격 조정에도 우리는 이 분야에 대한 상당한 관심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상품 개발과 별개로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관련 업체에 대한 투자도 이어갈 예정이다. 회사는 지난달 블록체인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메트릭스(Coin Metrics)에 1500만 달러(약 167억 원)를 투자했으며 맥더모트가 코인메트릭스 이사회 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보다 앞서서는 가상화폐 관련 스타트업인 블록데몬의 펀딩 라운드에 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그는 ”우리는 전략적 방향에 맞는 다양한 회사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