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1130원대 올라서며 한달만 최고..고점인식 강해 1130원대 안착 어려울 듯
일중 하단 1120원 내지 1124원 저점 될 듯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다. 다만 15원 가까이 급상승 출발후 상승폭을 줄이는 모습이다. 관심을 모았던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상보다 매파적(통화긴축적)이었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같은 인식에 밤사이 국제금융시장에서도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8bp 상승했고, 미 달러화는 0.9% 강세를 보였다.
다만, 연준의 실제 기준금리 인상은 2023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데다, 고점인식에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중이다.
앞서 연준은 올해 경제성장률(종전 6.5%→7.0%)과 물가상승률(PCE 기준)(2.4%→3.4%) 전망치를 종전 3월에 비해 상향조정했다. 연준 위원들의 정책금리 기대를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에서도 2023년까지 금리인상을 예상한 참석자가 증가했다(중간값 기준 2023년 중 +50bp, 1bp=0.01%p).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외환시장이 데이터디펜던트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주식시장도 크게 나쁠 것 없지만 재료 소화까지는 2~3일 정도 걸릴 것으로 봤다. 네고물량이 얼마나 나올지가 관건이나 이미 1130원을 밑돌고 있는 만큼 분위기는 상승폭을 줄이는 쪽에 무게를 뒀다. 장중 1124원 내지 1120원까지도 상승폭을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17일 오전 9시45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1.85원(1.06%) 급등한 1129.05원을 기록중이다. 장중 고점은 시초가인 1132.0원이었다. 이는 지난달 18일 장중 기록한 1137.5원이래 최고치다. 장중 저점은 1128.3원이다.
역외환율은 나흘째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2.0/1132.2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5.0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FOMC 영향에 상승 출발했다. 다만 고점인식이 커 네고물량이 꽤 많다. 이미 1130원은 무너졌다”며 “수급에 따라 많이 갈릴 것 같다. 네고물량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오늘 1120원대 초반까지는 상승폭을 줄일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인플레 우려가 일시적일 것이라고 평가해왔던 연준이 상당히 급격히 방향을 바꾼 모습이다. PCE 전망치도 그렇고 점도표도 크게 달라졌다. (금리인상을) 준비하라는 신호로 받아드려졌다”며 “시장은 데이터디펜던트하면서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또 “주식은 특별하게 악재는 아니라고 본다. 다만 소화하는데 2~3일은 걸릴 것 같다. 환율시장에서는 ECB(유럽중앙은행)가 워낙 도비시(비둘기파)해 유로화가 빠진 반면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며 “원·달러 현수준은 네고가 나왔던 레벨이다. 원·달러가 1130원을 딛고 1140원선으로 오르려면 외국인이 지난번처럼 코스피시장에서 대량 매도에 나서야 한다. 현재 분위기가 그렇지 않은데다 채권시장에선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원·달러도 서서히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본다. 오늘 고점은 ND(역외)에서 본 것 같고, 아래로는 1124원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같은시각 달러·엔은 보합인 110.70엔을, 유로·달러는 0.0007달러(0.06%) 떨어진 1.1990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47위안(0.07%) 하락한 6.4346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2.86포인트(0.70%) 하락한 3255.83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413억6900만원어치 순매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