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경기전망지수가 1년 연속 상승하면서 올해 3분기 경기 전망이 2017년 조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발표한 ‘2021년 3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조사’에서 중견기업 경기전망지수가 전 분기(89.5) 대비 8.8포인트 상승한 98.3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최저치를 기록한 전년 동기(75.2) 대비 상승 폭도 23.1포인트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경기전망조사는 5월 20일부터 6월 3일까지 중견기업 500개 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경기전망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다음 분기 경기를 전 분기 대비 긍정적으로 전망한 기업이 더 많고, 100 미만이면 반대라는 의미다.
중견련 관계자는 “국내외 코로나19 상황이 다소 개선되면서 국내 및 해외 수요 증가 등 투자와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일정 정도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조업 부문 경기전망지수는 1차 금속, 전자부품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해 역대 최고치(97.7)를 기록했고, 비제조업 부문 전망지수도 2018년 4분기(100.6) 다음으로 높은 수치(98.7)가 나왔다.
제조업 부문에서는 1차 금속(105.6)이 전 분기 대비 14.1포인트 상승해 두 자릿수 증가 폭을 이어갔고, 전자부품도 4분기 연속 100 이상을 기록하면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비제조업 부문에서도 출판ㆍ통신ㆍ정보서비스(112.5)와 운수 업종(100.0)을 중심으로 상승하면서 증가세를 이어갔다.
내수(98.6) 및 수출(98.1) 전망지수도 4분기 연속 동반 상승했으며, 특히 제조업 부문 수출전망지수(100.7)가 2019년 2분기(101.0) 이후 9분기 만에 긍정적(100 이상)으로 전환됐다.
내수전망지수(98.6)는 1차 금속(109.5, 13.8포인트↑)과 출판ㆍ통신ㆍ정보서비스(110.9, 16.9포인트↑) 업종에서 대폭 상승했다. 수출전망지수(98.1)는 전자부품(112.5, 12.5포인트↑), 1차 금속(108.8, 18.9포인트↑), 운수(106.7, 6.7포인트↑) 등 업종에서 상승이 두드러졌다.
제조업생산전망지수는 전 분기 대비 7.2포인트 오른 101.3으로 4분기 연속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1차 금속(111.1, 16.0포인트↑), 화학(100.0, 8.8포인트↑) 업종에서 4분기 연속 동반 상승했다.
식음료 업종에서는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2분기(77.4) 다음으로 낮은 80.0(4.4포인트↓)을 기록,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졌다.
원자재조달전망지수는 자동차ㆍ금속 업계 전반에 걸친 원자재 부족 상황에 전 분기 대비 3.1포인트 하락한 88.8로 조사됐다.
특히 자동차 업종 원자재조달전망지수는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낮은 85.1을 기록했다. 생산설비투자전망지수는 전 분기 대비 4.7포인트 상승한 102.3으로 2018년 3분기 이후 12분기 만에 긍정적으로 전환됐다. 식음료(103.3, 12.7포인트↑)와 1차 금속(105.6, 9.9포인트↑)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중견기업들은 경영 애로로 내수 부진(45.9%), 인건비 상승(38.9%), 업체 간 과당 경쟁(36.1%), 원자재 가격 상승(28.7%) 등을 꼽았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내수 부진에 대한 우려는 감소했지만,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애로는 오히려 증가했다.
반원익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원자재 가격 급등, 물류비 증가, 반도체 수급 리스크 등 최근의 위기 상황은 물론, 매년 무심하게 돌아오는 인건비 상승 압박 등 기업의 역동성을 저해하는 요인들을 해소하기 위한 과감한 정책전환이 시급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