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곳도 있네” 거리 곳곳 광고 나선 스타트업들

입력 2021-06-19 07:00수정 2021-06-2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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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버스정류장, 지하철역 등 거리 곳곳에서 이름을 내걸고 시민들에게 눈도장을 찍는 스타트업이 늘어나고 있다. 기업과 서비스를 홍보하는 동시에 지역별 맞춤 효과까지 누리기 위한 모습이다.

19일 당근마켓은 서울 전역부터 세종시까지 다양한 지역에서 버스정류장 광고를 진행 중이다. 450여 개 소재를 바탕으로 동네별 특성에 맞게 맞춤 제작된 점이 특징이다. ‘○○동도 당근이세요?’란 문구를 넣어 지역 주민들의 눈길도 사로잡는다.

▲여의도 한 대형 쇼핑몰 통로에 번개장터 광고가 걸려 있다. (이다원 기자 leedw@)

대형 쇼핑몰을 공략하는 곳도 있다. 서울시 여의도에 있는 한 대형 몰과 지하철역 간 통로에는 최근 몇 달 새 스타트업 광고가 연이어 걸렸다. 프롭테크 스타트업 디스코 광고가 지나간 데 이어,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와 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 뮤직카우 광고가 줄줄이 걸려 있다.

기업마다 특성에 맞는 광고를 진행하기도 한다. 법률 서비스 플랫폼 ‘로톡’은 법원과 변호사 사무실이 많은 교대역을 중심으로 옥외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서비스를 알리는 동시에 ‘리걸테크’ 스타트업이란 정체성도 확실히 잡는 전략인 셈이다. 최근에는 ‘변호사 감사 후기 이벤트’를 진행하고, 참여자의 사연과 후기 등을 묶어 교대역에 광고로 걸기도 했다.

▲채널코퍼레이션의 채널톡 옥외 광고 모습 (사진제공=각 사)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기업도 있다. 비즈니스 메신저 솔루션 ‘채널톡’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채널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테헤란 주변의 버스정류장 일대에 옥외광고를 걸기 시작하면서 고객 문의량이 많이 늘어났다.

채널코퍼레이션은 삼성과 역삼, 선릉 등 강남을 중심으로 옥외 광고를 진행 중이다. IT 기업이 많이 자리 잡은 데다 오가는 사람도 많아 1인 사업자, 중소 및 중견 기업, 스타트업 등 잠재 고객에 채널톡 서비스를 홍보하기 알맞았다.

IT 구인난을 오프라인 광고를 통해 해소하려는 모습도 포착됐다. 올해 초 판교역에 개발자 구인 광고를 낸 직방이 대표적이다. 통근하는 개발자들에게 눈도장을 찍는 동시에, 우리 기업이 이만큼 우량하다는 홍보 효과까지 낼 수 있어 ‘일석이조’다.

실제로 역삼역 인근 스타트업에서 근무하는 개발자 윤모(32) 씨는 “IT 기업이 많은 강남과 판교 인근 지하철역에 한때 개발자 채용 광고가 엄청나게 붙었다”며 “대기업도 있었지만 주로 스타트업이 광고를 했는데, ‘광고까지 할 정도면 괜찮은 기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그 기업들을 눈여겨보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거리 곳곳에 등장한 스타트업 광고가 ‘제2 벤처 붐’의 모습이란 분석도 있다. 스타트업들이 사회 전면에 나설 만큼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업계도 성장한 증거라는 설명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공익광고나 대기업 광고가 메우던 자리를 이제 스타트업이 차지하고 있다”며 “성장하는 스타트업 기업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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