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불길 잡았지만, 가연성 물질·불 번짐ㆍ붕괴 우려에 진화작업 더뎌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발생 36시간여 만인 18일 오후 큰 불길이 잡혔다. 소방당국은 앞서 인명 수색을 위해 건물에 진입했다가 고립된 김 모 소방경에 대한 수색을 내일 다시 시작할 계획이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화재 이틀째인 이날 오후 불이 난 물류센터 주변을 소방차 20여 대를 동원해 둘러싼 뒤 건물 내부를 향해 방수포로 물을 뿌려 진화작업을 진행했다.
큰 불길은 대부분 잡혀 연소 확대 가능성은 낮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불길을 잡는 대로 소방 내부 전문가와 대학교수 등을 동원해 건물에 대한 안전진단을 진행할 예정이다. 결과에 따라 김 모 소방경을 수색한다는 방침이었다.
김 소방경과 후배 대원 4명은 물류센터 화재가 재확산하기 전인 전날 낮 11시 20분께 센터 내부로 진입했다. 이후 발화지점으로 지목된 지하 2층에서 고립돼 나오지 못하고 있다.
건물 내부에 물품과 택배 포장에 사용되는 종이상자, 비닐, 스티커류 등 가연성 물질이 많아 진화작업이 지연되면서 구조작업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난 물류센터는 지상 4층, 지하 2층에 전체면적이 축구장 15개 넓이와 맞먹는 12만7178.58㎡에 달한다.
한편, 경남을 방문 중이던 이재명 경기지사는 고성군과의 교류 협약식 일정을 취소하고 이날 오전 1시 30분께 화재 현장을 찾아 진화 상황을 점검했다.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덕평 물류센터 화재로 인해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돼 몹시 송구하다”라며 “진화에 나섰던 소방관 한 분께서 아직 구조되지 못하고 계신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며, 쿠팡의 모든 구성원의 마음을 모아 조속한 구조를 간절히 기원한다”라고 밝혔다.